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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지진지역엔 10여명뿐”/이장훈 본사특파원 사할린 현지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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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지진지역엔 10여명뿐”/이장훈 본사특파원 사할린 현지전화

입력
1995.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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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밀집 남부지역선 진동도 못느껴【모스크바=이장훈 특파원】 지난 93년부터 교육부에서 파견돼 사할린주도 유주노 사할린스크에서 모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한국어교육원장 한만희(52)씨와 사할린 한인회장 김홍지(48)씨는 28일 하오 본보와의 통화에서 『네프테고르스크와 오하시등에 거주하는 한인은 10여명이 채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히고 『이들과 연락이 안돼 정확한 피해는 알 수 없으나 피해는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한원장과의 일문일답.

―현재 피해는 어느정도인가.

『네프테고르스크가 완전 파괴된 것으로 알고있다. 5층짜리 아파트 19개가 모두 무너져 내렸다. 1개동마다 64가구 정도가 살고있기 때문에 상당한 인명이 희생됐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 방송은 하오6시 현재 최소 사망 70명 부상 4백30명, 행방불명 2천5백명이라고 보도했다』

―한인교포피해는 없는가.

『지진발생지역 인근 오하시에 4명, 네프테고르스크에 1가구등이 살고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피해여부는 알 수 없다. 일본의 홋카이도(북해도)등에서 사할린에 건너온 동포들이 과거 일본영토였던 남부지역에 주로 정착했기 때문에 북사할린에는 극히 소수의 한인만이 살고 있다. 이 때문에 피해는 별로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석유가스가 나오는 지역이라 우리가 파악하지 못한 한인 노동자들이 있을 수도 있다』

―구조작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사할린 주지사등이 직접 현지에 출동해 구조작업을 펴고있다. 인근 오하시와 통하는 다리 2개가 붕괴됐으나 임시로 교량을 설치해 차량 40여대가 급파됐다. 연방정부에서도 70명의 구조대를 보내왔다. 또 올레그 쇼스코베츠 제1부총리등 고위각료들도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복구작업을 지시하기 위해 현지에 올 예정이다』

―유주노 사할린스크쪽에는 지진피해가 없는가.

『지진발생지역이 북쪽이어서 그런지 사할린 남부인 이곳에는 진동조차 느끼지 못했다』

한편 사할린 한인협회장 김홍지씨도 현재 교포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사할린한인협회 김회장도 『네프테고르스크는 한인협회지부도 구성되지 않을 정도로 교민이 많지 않은 지역』이라며 『유전지역에서 한인노동자들이 일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지만 그 수는 얼마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진엄습 사할린 어떤곳/인구70만명중 4만명이 한국인

28일 상오 사상최악의 지진이 강타한 사할린은 남북의 길이가 9백48, 면적이 남한보다 2만㎢가량 작은 7만6천㎢이며 전체 인구는 70여만명으로 한국인은 이중 5∼6%인 4만여명이다.

주도 유주노 사할린스크로 섬의 남쪽에 있다.

일본 홋카이도(북해도)에서 불과 50거리의 소야(종곡)해협을 사이에 두고 북쪽에 있는 사할린은 러시아인들도 『마로스(너무좁다)』라고 무서워하는 변경의 땅이다.

일제시대인 1938년 국가 총동원법 공포와 함께 한인들의 강제이주가 시작됐고 그 이후 45년 일본의 패망때까지 6만∼8만명이나 되는 한인들이 사할린의 탄광이나 군사기지의 건설현장에 투입됐다. 종전후 일본인들은 56년 소일 국교회복때까지 거의 전원이 본국으로 귀환했지만 종전 직후에 4만3천명이던 한인은 일본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일본으로 송환되지 못했다.

그러다 76년 구소련이 본국귀환을 희망하는 3명의 한국인에게 처음으로 출국을 허용했다.

◎규모 7.5지진의 위력/미 가주때보다 10배나 강력

리히터규모는 리히터지진계에 기록된 지각의 진동 수치로 지진의 크기를 나타내는 단위다. 리히터규모의 수치가 한 단위 올라갈 때마다 진동의 세기나 피해 등 인간이 느끼는 지진의 위력은 10배 증가한다. 예컨대 28일 새벽 사할린 북부를 강타한 리히터 규모 7·5의 지진은 지난해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덮친 리히터 규모 6·5의 지진보다 10배나 강력한 것이다.

리히터규모로 6∼9는 강진, 4∼6은 중진, 0∼4는 미진이다. 이중 7은 광범위하고 심각한 피해, 8은 엄청난 대지진으로 분류된다.사할린이 속한 환태평양지진대는 지난 10년간 리히터 규모 7 이상의 강진만도 10여 차례 일어났다. 5천명의 목숨을 앗아간 85년 멕시코시티 대지진(리히터 규모 8.2), 5천여명의 희생자가 난 지난 1월 일본 고베 대지진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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