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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연극 3편 다시 무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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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연극 3편 다시 무대에

입력
1995.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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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오십에…」 “한국어머니상” 김용림 열연/박조열작 「오장군의 발톱」·장주네작 「하녀들」도연극애호가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추억의 작품들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극단 산울림은 6월1일부터 7월9일까지 소극장 산울림에서 화제작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를 공연한다. 4년전 박정자가 주연을 맡아 5만여 명의 주부관객을 끌어 모았던 이 연극은 여성들의 삶의 모습을 잔잔하지만 생생하게 그린 페미니즘극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중견탤런트 김용림이 박정자의 바통을 이어 받아 열연한다. 극단 산울림의 창단단원이기도 한 그는 한국적인 어머니상을 간직한 연기자중 한 사람이다.

이 작품은 딸이 어머니를 생각하며 그리워하는 일종의 「사모곡」이다. 유태계 프랑스 작가인 드니즈 샬렘 원작으로 유태인 특유의 동양적 정서가 짙게 배어 있어 우리의 이야기처럼 다가 온다.

영원한 테마인 여성, 특히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호소력있게 담아 여성관객들의 폭넓은 공감을 이끌어 냈다는 평을 받았다.

엄마의 주검 옆에 앉은 딸은 지난 날을 회상하며 엄마에 대한 글을 쓰는 형식으로 연극이 진행된다.

가족들을 위해 헌신하는 평범한 엄마. 사랑하는 남편과 남동생을 잃고 방황하는 엄마. 남아 있는 딸의 소박한 행복을 위해 시시콜콜 간섭하는 엄마. 그것이 싫어 집을 나간 딸. 나이 50에 처음으로 홀로 해수욕장을 찾아 자유를 맛보지만 병에 걸려 죽음을 눈앞에 둔 엄마.

그는 타향에서 작가로 성공한 딸의 소식을 듣고 어린애처럼 좋아하지만 그 딸을 다시 보기 전에 눈을 감는다. 소극장 산울림의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명무대 시리즈의 2번째 작품이다.

극단 미추는 박조열 작, 손진책 연출의 「오장군의 발톱」을 5일부터 17일까지 국립극장 소극장무대에 올린다.

국내의 대표적 희곡작가인 박조열의 전쟁 체험이 녹아 있는 이 작품은 전쟁의 와중에서 순진한 한 인간이 이용당하고 냉혹하게 제거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뛰어난 상징성과 구성력으로 박조열 희곡문학의 결정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89년 25회 백상예술대상 작품상, 희곡상을 수상한 문제작이다. 김성녀 전일범 김종엽등 출연.

또 극단 동숭레퍼토리는 6월3일부터 7월2일까지 「왕과시」소극장에서 지난 4월 소개해 호평을 받았던 코미디극 장주네의 「하녀들」을 앙코르공연한다.<김철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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