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총재단 저녁회동 모처럼 화기/발등 불끈 민주당사태 이모저모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총재단 저녁회동 모처럼 화기/발등 불끈 민주당사태 이모저모

입력
1995.05.29 00:00
0 0

◎이 총재 워낙강경 … 발표직전까지 긴장/측근 “대승차원결단 내릴것” 반전 귀띔극단으로 치닫던 민주당 내분이 이기택총재의 사퇴번복으로 진정되는 분위기다. 동교동계도 이총재의 당무복귀를 환영, 표면상으로는 당내갈등이 일단 봉합됐다. 그러나 당내에는 파동의 앙금이 여전히 남아있고 이총재의 행태에 대한 불만도 내연하고 있어 완전수습까지는 다소간의 우여곡절이 예상된다.

○…이총재는 28일 하오 북아현동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재직사퇴의사를 공식 철회했다. 장경우 강창성 이장희 의원등 측근들은 이날 상오부터 『이총재가 대승적 차원의 결단을 내릴 것』이라며 상황반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전날(27일) 밤에도 이총재가 워낙 강경한 입장을 견지한데다 이총재가 회견문 정리를 이유로 낮 한때 4시간가량 외출하자 상황이 또다시 반전되는 것아니냐는 긴장이 감돌기도했다.

그러나 이총재는 하오4시30분께 자택으로 돌아와 곧바로 기자회견을 통해 예정대로 총재직사퇴의사 번복을 발표했다.

이총재는 특히 『4대지방선거를 통해 지역분할을 기도하는 움직임을 막기위해 총재직을 계속수행키로 했다』고 강조, 관심을 모았다. 이는 최근 강연등을 통해 지역분할구도를 강조한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을 바로 겨냥한 것이기 때문이다. 당초 이부분은 준비된 원고에는 없었던 내용이었는데 이총재가 젊은 비서들과 상의, 즉석에서 삽입했다는 후문이다.

기자회견장에는 비주류의 김상현 고문이 참석, 눈길을 끌었는데 이총 재는 회견이 끝난뒤 김고문에게 『당신도 나없으면 어려워』라고 뼈있는 농담을 건네기도했다.

○…민주당은 이총재가 사퇴의사를 번복하자, 이날 저녁 롯데호텔 한 음식점에서 이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총재단간담회를 열고 화합을 다짐했다. 유준상 노무현 부총재를 제외한 총재단전원과 이중재 박일 이종찬 고문등이 참석한 이날 모임은 감정의 앙금이 풀리지 않은 듯 냉랭한 분위기였으나 이중재고문이 서울시장후보들의 관훈토론과 TV토론을 화제에 올리자 굳어있던 분위기가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이어 권로갑부총재가 당의 단합을 위한 건배를 제의하고 이총재에게 『건강하고 우리 잘 합시다』라고 화해성 인사를 건넸다. 이에 이총재는『권선배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다.

분위기가 호전돼가자 권부총재는 이총재에게 『내가 폭력을 사주한 적이 없으니 언젠가 해명을 해주시오』라고 결백인정을 요청하자 이총재는 『당내문제는 선거이후에 논의하기로 했으니 다 털어버립시다』라고 답했다.

○…이에앞서 이날 상오 국회 총재실에서 열린 민주당총재단회의는 당초 「이기택총재사퇴이후」의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총재측에서 당무복귀의사를 전해오는 바람에 총재단회의는 봉합 수순을 논의하는 자리가 됐다. 김원기 부총재는 먼저 『현재 상황이 바뀌었다』면서 『이총재의 당무복귀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김근태 부총재도 『어제 이규택 의원 문병을 갔다가 우연히 이총재를 만났는데 감정이 많이 누그러졌더라』고 전했다.<이계성·이동국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