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총제작비 20억불 투입/액션·만화·로맨스물 망라/“흥행대작 겨루기” 벌써 열기할리우드의 여름시즌이 달아 오르고 있다.
미국의 현충일(메모리얼 데이)인 29일부터 시작돼 8월말까지 이어지는 여름 시즌에는 전통적으로 대형 스타와 근육질의 액션, 매머드 제작비가 들어간 본격적인 오락물이 주를 이룬다. 올해 할리우드가 여름상품에 쏟아부은 돈은 20억달러(한화 약 1조5천억원)로 추산된다. 이 액수는 예년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어서 결과가 더욱 궁금해진다.
기대를 모으는 작품들은 「다이 하드3」와 「배트맨 포에버」, 「브레이브 하트」, 「크림슨 타이드」등 액션 대작과 월트디즈니사가 만든 만화영화 「포카혼타스」, 로맨스영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등이다.
「다이 하드3」는 영국의 연기파 배우 제레미 아이언스가 독일계 테러리스트로 나와 뉴욕시민을 볼모로 존 매클레인형사(브루스 윌리스)와 일전을 벌이는 액션대작. 미국에서는 19일 개봉돼 주말 3일간 2천2백만달러(한화 약1백65억원)를 벌어 들였다.
「배트맨 포에버」는 「도어스」등에서 병적인 인물을 완벽하게 연기해 낸 발 킬머가 마이클 키튼 대신 배트맨으로 등장하며 미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코미디배우 짐 캐리가 악당으로 나오는 코믹액션영화. 전편 보다 섹스와 웃음이 강화됐다는 평이다.
멜 깁슨이 프랑스 배우 소피 마르소와 공연한 「브레이브 하트」는 13세기말 스코틀랜드를 무대로 하는 액션과 사랑의 대 서사시. 영국의 학정에 대항하는 스코틀랜드인들의 처절하고도 용맹스러운 모습이 감동적이다.
「크림슨 타이드」는 러시아 강경파들이 야기한 핵전쟁 위기를 진압하기 위해 러시아 미사일기지로 파견된 핵잠수함 속에서 벌어지는 함장과 부함장간의 파워게임을 다룬 영화. 진 해크먼과 덴젤 워싱턴의 연기대결이 볼 만하다.
「포카혼타스」는 월트디즈니사가 내놓은 대표적인 여름상품. 역사 속에 실재했던 인디언 여성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흥행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임스 월러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상에 옮긴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제작초기에 누가 주인공을 맡을 것인가로 화제가 됐던 영화. 결국 육순의 액션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지성적인 배우 메릴 스트립이 낙점돼 6월 중순 뚜껑을 연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2연패한 톰 행크스가 우주인으로 나오는 「아폴로 13」도 그의 상품성을 등에 업고 흥행을 노리고 있다.
한편 거물배우인 케빈 코스트너가 감독·주연한 「워터월드」는 유니버설사의 돈을 모두 쏟아부었다는 말이 나올 만큼 대작이지만 제작진간의 불화로 진행이 늦어져 여름 개봉이 불투명한 상태이다.<김경희 기자>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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