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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3주자 관훈토론 평가/모두 일장일단… 우열판단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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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3주자 관훈토론 평가/모두 일장일단… 우열판단 일러

입력
1995.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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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힘없는 답변·유연함 장점이자 단점­정원식/진지·열정적태도 호감 불구 경직 인상­조순/순발력 등 좋았지만 진실성입증엔 미흡­박찬종지금 정치권에는 서울시장후보들에 대한 품평이 한창이다. 민자당 정원식, 민주당 조순, 무소속 박찬종후보가 관훈토론회에서 시정구상, 정치철학, 비교우위등을 밝히며 공식무대에서 첫선을 보였기 때문이다.

각 후보측은 『우리가 제일 잘했다』고 자찬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시민들 사이에서도 세 후보의 장단점이 화제로 오르내리고 있다.

우선 관심은 누가 가장 강한 인상을 심어주며 호평을 받았느냐이다. 그러나 순위매김은 기준에 따라, 정파에 따라 엇갈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세 후보의 우열을 판정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대신 각 후보들은 관훈토론을 통해 독특한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상품의 우수성」을 강조한 만큼 감각적인 비교는 가능하다.

정후보의 이미지는 달변, 해박한 지식, 유연함으로 요약될 수 있다. 막힘없는 답변과 당황하지 않는 태도등은 상당한 평점을 받았다. 조, 박후보측도 이에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달변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느냐에 대해서는 의견의 편차가 크다.

정후보측은 『시민들이 곤혹스러운 질문에 정후보가 어려움없이 답변하는 것을 보며 경륜의 무게를 실감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반면 조, 박후보측은 『너무 말을 잘해 오히려 거부감을 불러일으켰고 신뢰도 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조, 박후보진영은 구체적으로 『정후보가 제자교사들을 처벌했던 전교조사태에 대해서도 고심의 흔적, 고통을 전혀 느낄 수 없는 답변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조후보는 진지함, 열정적 태도등의 인상을 남겼다. 그는 『학자풍으로 약해 보인다』는 세간의 평을 불식시킬만큼 강한 톤으로 소신을 밝혔다. 이는 조후보측의 자체평가이자 다른 두 후보진영의 「관전기」이기도 했다.

그러나 조후보에게는 유연성이 결여돼 있다는 지적이 적지않았다. 모든 문제에 너무 진지하게 접근, 분위기를 무겁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조후보측은 『분위기가 딱딱했다 해도 진지한 태도는 시민들의 마음에 좋은 인상으로 각인될 것』이라고 대수롭지않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20∼30대가 60%를 차지하는 현실에서는 무거운 이미지는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경직됨이 능력을, 유연함이 무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朴후보는 순발력, 감각적인 인상 등을 선보이며 높은 대중적 인기도의 배경을 확인시켰다. 그는 적절한 비유를 사용하고 발언농도와 완급을 조절, 5선의 관록을 과시했다. 그러나 패널리스트들이 신뢰성에 대한 질문을 가장 많이 한데서도 드러나듯 그의 약점은 진실성이었다.

박후보는 『양김청산에 나섰기 때문에 소외될 수 밖에 없었다. 부덕의 소치로 알고 수신하겠다』고 나름의 변을 밝혔다. 이런 해명이 과연 시민들에게 받아들여졌을지, 아니면 박후보의 「허상」이 노출되는 계기가 됐는지는 아직은 확실치 않다.

박후보측은 『독자행보의 어려움을 시민들이 이해했을 것이다』고 말했지만 정, 조후보측은 『박후보가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의외였다』고 평가절하했다.

세 후보들은 시정구상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정후보는 총리를 역임한 경력에 걸맞게 종합·조정행정에 중점을 두고 있었으며 조후보는 경제학자 경제부총리출신답게 경제·경영마인드를 강조했다. 박후보는 정치인의 현장체험을 바탕으로 민심에 비중을 두는 모습이었다. 구체적인 현안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진단을 내놓았으나 이들 정책들이 표의 향배를 결정적으로 좌우하는 변수는 아니라는게 중론이다.

특히 세후보에 대한 우열판단은 선거일 1주일전쯤이 될것이라는게 일반적 분석이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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