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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두 전직지사 조직대 정서 대결(6·27격전지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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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두 전직지사 조직대 정서 대결(6·27격전지대:8)

입력
1995.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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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당지원속 얼굴접촉 주력­이의근/반민자기류 기대·도시공략­이판석TK정서의 영향권에 있는 경북은 민선지사가 차지하는 정치적 상징성이 만만치 않은데다 선거의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들도 의외로 많아 점차 격전지로 변해가고 있다.

선거구도는 일찌감치 민자당 이의근 후보와 무소속 이판석 후보간의 2파전 구도로 압축된 상태다. 물론 민주당이나 자민련에서 독자후보를 낼 경우 사정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경북의 비민주정서를 의식, 후보를 내지 않고 반민자연대의 명분아래 이판석후보를 지지할 움직임이다. 반면 자민련은 최근 신민당과 통합한 여세를 몰아 구자춘 의원을 내세울 것을 검토중이나 본인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그러나 판세결정의 최대 변수는 이같은 인물구도보다 TK정서의 전파범위와 강도이다. 대구의 반민자바람이 경북전체로 확산된다면 여권으로선 큰 부담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표적인 공업지역인 구미·포항권은 인구밀집지역인데다 도내 여타지역과 달리 외부유입인구까지 최근 급증하고 있어 지사선거의 최대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민자당은 『농촌지역이 많은 경북은 TK정서가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아래 경북을 초기부터 우세지역으로 분류해 놓고 있다. 그러나 여권은 양자대결로 선거가 치러질 경우에는 표가 민자대 반민자로 양분될 가능성이 높아 긴장을 풀지못하고 있다. 김윤환 도지부위원장등 경북의원들이 27일부터 현지에 상주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판석후보측은 대구가스폭발사고이후 도내 시지역을 중심으로 민자당에 냉소적인 기류가 확산되고있다고 보고 대여공세의 수위를 점차 높여왔다. 그는 지난4월 박철언 전의원이 주도하는 「나라와 고향을 생각하는 모임」사무실 현판식에 참석하는등 TK소외세력과의 접촉빈도를 늘리고 있다.

두후보의 경력이 쌍둥이처럼 닮았다는 점도 선거구도에 영향을 미칠 주요변수다. 차이가 있다면 후배인 이의근후보는 문민정부출범이후 여권내 민주계인사들과의 인연을 바탕으로 청와대행정수석비서관을 지냈지만 선배인 이판석 후보는 농촌진흥청장을 끝으로 현직에서 물러났다는 점뿐이다.

경력의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양진영의 선거전략은 뚜렷하게 대비된다. 먼저 이의근후보는 표밭이 넓은 경북의 지리적 특성상 최종승패는 조직력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보고있다. 그는 도내 구석구석까지 뿌리를 내리고 있는 여권조직을 최대무기로 삼아 5월중순부터 기초단체장 추천대회등 각종 행사에 빠지지않고 참석, 「얼굴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비해 이판석후보는 공조직이 전무하다시피한 무소속의 약점을 보완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북지사 및 농촌진흥청장 재임시 다져놓은 농어민후계자와 4H회원조직에 기대를 걸고있는 이판석후보는 도내 전체유권자의 절반이상이 집중돼있는 구미―경산―영천―경주―포항등 5개지역을 집중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도청이전문제가 도민들의 주된 관심사이긴 하지만 워낙 사안이 민감해 후보들이 모두 선거이슈화하기를 피하는 눈치이다.<장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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