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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불교지도자회의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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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불교지도자회의 참관기

입력
1995.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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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단절 3국불교교류 새장”/남북한 직접교류도 “물꼬” 의미더해한·중·일 불교지도자들은 지난 22∼23일 중국 베이징(북경)에서 불교우호교류회의를 개최, 3국간 불교교류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3국 불교지도자들의 모임은 2차대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조계종 교육원장 원산스님의 참관기를 게재한다.【편집자주】

흔히 세계화의 시대라고 한다. 세계가 곧 하나라는 뜻이다. 부처님은 기신론에서 「진실로 참된 진리의 실체가 하나임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중생이 무명속에서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으로 갈등 분열 전쟁을 일으켜 고통을 받게 된다」고 가르치셨다.

지난 22∼23일 한국 중국 일본등 동북아 3국 불교지도자들이 모여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한 제1차「한·중·일 불교우호교류회의」는 부처님의 이같은 가르침을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 이 회의에서 채택된 「베이징선언」은 불교뿐만 아니라 문화 학술 유학생의 교류확대등을 담고 있는데 반세기 동안 이념문제로 단절돼온 3국불교의 교류의 새 장을 여는 의미를 갖고 있다.

차오푸추(조박초)중국불교협회장이 개회사에서 한·중·일 3국 불교의 「황금유대」를 확립하자고 한 제의는 이번 회의의 의의를 잘 말해준다. 이 황금유대를 통해 불법의 진리를 넓히고 중생을 이롭게 하여 인류평화와 정토세계를 구현하자고 강조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송월주회장도 축사에서 이번 회의는 세계와 인류를 하나로 묶는 원동력이 될 것이며 불자들이 힘을 합치면 세계평화와 인류의 화합을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를 통해 한·중·일 3국은 민족을 뛰어넘어 부처님의 품안에서 불자로서 동질성과 일체감을 얻게 되었다. 나카무라(중촌강륭) 전일본불교협회장이 『한국불교는 일본불교의 형』이라고 말하는등 한국불교에 깊은 관심을 보여주었다. 폐막식에서는 3국 불교우호교류회의 연락위원회를 설치키로 합의하고 96년 2차회의는 한국에서, 97년 3차회의는 일본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무엇보다 회의가 끝난 다음날(24일) 월주조계종 총무원장이 박태호 조선불교도연맹위원장으로부터 공식적인 방북 초청을 받아 남북불교 직접교류의 물꼬를 트는 수확도 거두었다. 3국불교의 황금유대와 남북불교 교류의 장을 여는 현장을 지켜보면서 민족의 평화통일, 이에 더 나아가 인류의 공존과 번영에 부처님의 자비정신이 귀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원산 조계종 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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