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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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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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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교 교전인 탈무드에는 뱀에 관한 유명한 얘기가 실려 있다. 뱀의 머리와 꼬리가 서로 기어가는 방향의 주도권을 놓고 싸우다 자멸한다는 교훈적 내용이다. 얘기는 뱀의 꼬리가 머리를 향해 『나는 어째서 네뒤만 따라 다녀야 하는가. 네가 언제나 가는 방향을 결정하니 너무 불공평하다』고 불만을 터뜨리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러자 뱀의 머리는 『너는 앞을 내다 볼 눈도 없고 위험을 알아차릴 귀도 없으며 행동을 결정할 두뇌도 없다. 그래서 너를 생각해서 인도한다』고 반박한다. 그러나 꼬리가 큰 소리로 비웃으며 『어떤 독재자도 모두가 자기를 따르는 사람을 위해서 행동한다는 구실로 제멋대로 하고 있는거야』라고 맞받는다. ◆머리는 『그렇다면 네가 내역할을 해보라』고 한다. 꼬리가 기뻐하며 앞장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곧 도랑에 빠졌다. 머리가 고생한 끝에 가까스로 기어나왔다. 꼬리는 다시 가시덤불 속으로 들어갔다. 꼬리는 허둥댔고 그럴때마다 가시덤불속으로 빠져들어갔다. 이번에도 머리의 도움을 받아 상처투성이가 된채 겨우 빠져나왔다. ◆꼬리가 또다시 앞장서 나가다가 이번에는 불이 타고있는 한가운데로 들어가 버렸다. 몸이 점점 뜨거워지고 갑자기 주위가 깜깜해지자 뱀은 공포에 빠졌다. 다급해진 머리가 필사적으로 탈출해 보려고 했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 뱀의 몸은 불에 탔고 머리도 함께 죽고 말았다. ◆머리는 결국 맹목적인 꼬리 때문에 죽은 것이다. 탈무드의 이 일화는 지도자를 선출할때는 머리를 선택해야지 꼬리같은 자를 뽑아서는 안된다는 경구다. 한달후인 6월27일이면 지자체의 장과 광역 및 기초의원등 5천6백71명을 선출하게된다. 뱀의 꼬리같은 지도자를 뽑았다가는 지방자치는 결딴나고 만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투표권을 행사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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