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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그라운드」 「율리시즈의 시선」/칸영화제 본선진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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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그라운드」 「율리시즈의 시선」/칸영화제 본선진출 작품

입력
1995.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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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니아소재 2편 화제28일까지 프랑스에서 열리는 제48회 칸영화제에 보스니아의 전장을 무대로 한 영화 두 편이 나란히 본선 경쟁작 24편 가운데 올라있어 화제다.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이 조국 보스니아의 고통을 형상화한 「언더그라운드」와 그리스 감독 테오도로스 앙겔로풀로스의 「율리시즈의 시선」이 그것이다.

「언더그라운드」의 배경은 2차대전 나치의 침공을 받은 보스니아다. 지하실에서 불안하기 짝이 없는 생활을 하며 기약없는 평화를 고대하는 보스니아인들의 절망과 절망 만큼이나 강렬한 희망을 그리고 있다. 감독은 유럽인들의 외면속에 진행 중인 보스니아 내전의 참혹한 현실을 고발하기위해 유럽인들이 공유한 상흔인 2차대전 당시를 스크린에 되살리고 있는 것이다. 쿠스트리차가 지난 85년 「아빠는 출장 중」으로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을 때만 해도 그의 국적은 유고였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유고는 없고 그의 국적은 보스니아로 바뀌었다.

「율리시즈의 시선」은 호머의 고전 「율리시즈」를 오늘날의 발칸 상황에 알레고리적인 기법으로 재현한다. 주인공은 전쟁과 증오가 삼켜버린 순수를 찾아 발칸반도를 순례한다. 루마니아 마케도니아 알바니아를 거치는 이 여행은 포탄의 소나기가 퍼붓는 보스니아의 수도 사라예보에서 끝난다.

금세기 초 1차 세계대전의 시작을 알리는 총성이 울렸던 사라예보는 세기말인 지금 또다시 전화에 휩싸여있다. 감독은 『영화는 현실을 바꿀 수 없고 다만 보여줄 뿐이다. 역사는 결국 우리에게 아무것도 가르친 게 없다』는 말로 어둠의 역사를 반복하는 인류의 어리석음을 질타했다.<오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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