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사로 모아… “남은재산도 사회환원”1·4후퇴때 월남한 60대 할머니가 남대문시장에서 옷장사를 하며 어렵게 모은 거액의 재산을 숭실대에 선뜻 내놓았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김덕윤(67·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신동아아파트)할머니는 26일 하오 숭실대가 개교 1백주년을 기념해 추진중인 「한경직목사 기념관」건립에 써달라며 20여억원상당의 동작구 노량진동 일대 땅 4백77평을 기탁했다.
평양 출신으로 51년 가족과 월남, 남편 김상목(79년 작고)씨와 국제시장에서 행상을 하는등 억척스럽게 돈을 모은 김할머니는 남대문시장에서 옷장사를 하면서 제법 돈을 모았으나 김치가 반찬의 전부일 만큼 절약해 왔다.
79년 남편이 위암으로 작고하면서 옷가게에서 손을 뗀 김할머니는 보육원 양로원등을 돕는등 사회봉사활동에 전념하며 배우지 못한 한을 풀기 위해 보성여고등에서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2남1녀의 자녀를 모두 대학까지 훌륭하게 교육시킨 김할머니는 요즈음도 가끔 남대문시장에 들러 값싼 점심을 사먹는다. 김할머니는 『세상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라며 『대학발전에 조그마한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김할머니는 나머지 재산도 모두 자식들에게 상속하지 않고 사회봉사활동에 사용할 계획이다.<권혁범 기자>권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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