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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알력3곳 「어부지리 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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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알력3곳 「어부지리 공천」

입력
1995.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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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진주·거제시장후보 모두 제3인물로/파워게임 각세력들 소득없이 상처만 남아민자당이 골머리를 싸매던 경남지역 3곳의 기초단체장 공천이 26일 거제를 끝으로 모두 매듭됐다. 하지만 이들 지역의 연고권을 주장하며 「자기사람」을 밀었던 국회의장등 여권실력자와 국회의원들은 한결같이 씁쓸하다. 창원의 김창수 전울산시장, 진주의 백승두 전시장, 거제의 조상도 전진해시총무국장등 확정된 공천자들이 모두 당초 추천했던 사람이 아닌 「제3의 인물」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종결정에 이르는 동안 이들 지원세력간에 파워게임양상이 전개되는등 갖가지 알력과 잡음이 표출돼 결과적으로 소득도 없이 서로간에 상처와 앙금만 남긴 셈이 됐다. 반면 공천을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의외의 인물들이 어부지리로 「횡재」를 했다고 할수있다.

우선 창원의 경우 황락주국회의장은 자신의 후원자인 박창식 창원상의회장을 끝까지 고집했지만 결국 김전시장으로 낙점돼 스타일을 크게 구겼다. 박회장이 선거법위반혐의로 검찰내사를 받는 단계에 이르자 할수없이 김전시장을 재추천하는 형식으로 체면은 차렸다고 하나 이 과정에서 여권지도부와의 관계는 더욱 불편해진 까닭이다. 또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하는 그로서는 공천에서 탈락한 공민배 전청와대비서관의 거취도 부담이다.

김봉조 의원이 밀었던 양정식 전거제군수와 여권고위인사의 인척 서영칠 전통영군수가 모두 탈락한 거제의 경우도 우습게 되기는 마찬가지다. 김의원은 수뢰문제가 결격사유로 지적된 양전군수를 적극 추천했으나 강력한 중앙당의 견제를 넘지 못하고 결국 거제시 부시장감으로 염두에 두었던 조씨를 재추천하는 것으로 봉합했다. 김의원은 차선의 선택에 일단 의미를 찾으려는 눈치나 이 과정에서 빚어진 여권고위인사와의 감정적 앙금은 쉽사리 풀릴 기미가 안보인다.

진주의 경우는 다소 경우가 다르나 결과에서는 대동소이하다. 우여곡절끝에 이 지역에 연고권을 가진 정필근 의원과 하순봉 의원이 권석진 진주상의회장을 추천했으나 역시 여권실력자의 지원을 업은 문병욱 병원장이 막판까지 버텨 진통를 거듭했다. 이에 중앙당이 백전시장카드를 제시, 양해는 했으나 권회장과 문원장이 무소속출마를 벼르고 있어 선거전은 혼전양상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이처럼 공천심사 초기단계부터 말썽을 빚었던 문제의 3지역은 싸움 당사자들을 모두 배제하는 고육지책으로 결론났지만 갈등과 알력의 파장은 앞으로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이유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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