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 질주 봅슬레이/지열가득 사막서의 수영/속도감-갈증 극적 형상화광고에는 제품과 관련된 특정한 관념(컨셉트)을 형상화하는 장치가 있게 마련이다. 제작업계에서 흔히 이미지 메이킹(IMAGE MAKING)이라고 부르는 이런 장치는 물론 소비자에게 제품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것이지만, 그 자체로 광고의 등급을 가르는 중요한 잣대이기도 하다.
현재 TV를 통해 방영되고 있는 CF 가운데 현대자동차 아반떼CF인 「최강의 꿈」과 한국코카콜라 파워에이드CF인 「샌드 스위밍」은 형상화 방식에서 주목할 만하다.
자동차광고에 봅슬레이경기를 차용한 「최강의 꿈」은 기발한 착상이 돋보이는 CF이다. 헤드기어를 쓴 봅슬레이 선수들의 긴장된 모습이 클로즈업된 후 이들이 탄 봅슬레이가 트랙을 질주하는 화면이 박진감있게 펼쳐진다.
이어 봅슬레이는 트랙에 드리워진 짙은 안개 속으로 들어가고, 마침내 아반떼로 변신해 나타나는 것이 CF의 전부이다.
제작진은 이 CF에서 짙푸른 색으로 처리된 화면색조나 긴박한 무전기 교신음등과 같은 부대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봅슬레이의 속도감과 긴장, 얼음 위를 미끄러지는 듯한 승차감, 스포츠정신 같은 품위등을 제품의 특성으로 연결하는데 성공하고 있다.
「최강의 꿈」이 제품의 특장을 형상화했다면, 청량음료 광고인 「샌드 스위밍」은 소비자의 갈증을 형상화한 것이다. CF는 훈련에 열중하는 한 수영선수가 주인공이다. 그러나 힘겨운 수영이 진행되는 장소는 물이 아니라 햇빛과 지열이 가득한 사막이다. 갈증이라는 감각을 극대화하기 위한 장치이지만, 느린 화면으로 힘겹게 진행되는 수영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치열한 경쟁 속에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의 고독을 보는 듯한 느낌까지 갖게된다. 갈증이라는 감각과 함께 현대인의 실존문제까지 다루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봅슬레이를 이용하는 「최강의 꿈」의 아이디어는 금강기획에서 나왔지만, 두 CF 모두 외국 제작사가 만들었다.<장인철 기자>장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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