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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외화 폭력성 “위험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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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외화 폭력성 “위험수위”

입력
1995.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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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특별수사대」「텍사스 레인저」등/총난사·패싸움 등 여과없이 방영/청소년들에 모방심리 자극 우려TV에서 고정적으로 내보내는 외화들의 폭력묘사가 위험수위에 이르렀다. 총으로 등장인물을 난사하거나(25일 MBC 「시카고 특별수사대」), 청소년을 쏘는 장면(20일 MBC 「텍사스 레인저」), 재소자간의 잔인한 패싸움 장면(20일 MBC 「레니게이드」)등이 아무 여과장치 없이 방영돼 충격을 주고 있다. 또한 SBS가 방영중인 「쿵푸 2」와 「칠협오의」는 선의와 정당성을 내세우고 있지만 각각 쿵푸와 검술을 단순한 볼거리로 묘사, 어린이와 청소년의 모방이 우려되고 있다.

TV 외화의 폭력성은 SBS의 「모래시계」이후 강도가 한층 높아진 국내 드라마의 폭력장면과 맞물려 있는 점이 심각하다.

MBC가 봄철 프로개편 때 신설, 매주 목요일 방영하는 「시카고…」는 미국 마피아의 대부 알 카포네와 연방수사요원 엘리엇 네스와의 대결을 그린 드라마. 이 프로는 25일 알 카포네가 한 노조위원장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는 과정에서 기관총으로 노조위원장의 동료를 난사하는 장면을 내보냈다.

더구나 이 프로는 살인자에 대한 인과응보적인 처벌 대신 『누가 죽이라고 그랬나. 좀 심하잖아』라는 알 카포네의 호통으로 마무리를 해 인명경시의 극단을 보여주었다.

「텍사스…」(매주 토요일 방영)는 두 형사가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을 그린 액션물로, 20일 방영분에서 한 소년을 잡고 인질극을 벌이던 강도가 주인공(워커)이 보는 앞에서 그 소년을 총으로 쏘는 장면을 내보냈다.

같은 날 방영된 「레니게이드」는 교도소에 수감된 주인공 리노가 탈옥하는 과정에 재소자들간의 패싸움 장면을 적나라하게 묘사했다.

SBS의 「쿵푸 2」는 쿵푸를 배운 아버지 케인과 강력반 형사인 아들 피터의 활약상을 그린 활극. 시종일관 신비롭게 묘사되는 동양무술이 내용의 대부분을 차지, 드라마라기 보다는 일종의 무술시범 프로라는 인상을 주고 있다.

「칠협오의」는 타이완 CTS 텔레비전이 제작한 「판관 포청천」시리즈에 무협부분을 보강한 작품으로, 송대의 황궁을 배경으로 전조를 비롯한 일곱 협객과 백옥당을 필두로 한 무림의 다섯 형제가 매회 칼싸움을 하고 있다.

권선징악이 전체 주제이지만, 긴 칼을 번득이며 휘두르고 목에 들이대는등 어린이와 청소년의 모방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장면이 반복되고 있다.<김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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