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의리적 구투」,1923년 「월하의 맹서」로 대립/일부선 “1917년 「과거의 죄」가 최초영화” 주장도/영화학회 오늘 학술대회한국영화의 기점을 찾는 학술세미나가 열린다.
한국영화학회(회장 안병섭)가 한국영상자료원과 공동으로 27일 한국영상자료원 시사실에서 개최하는 학술대회 「한국영화를 다시 읽는다」에서는 한국영화학계의 오랜 논제였던 한국영화 기점에 관한 문제가 집중 논의된다.
주제발표자인 조희문교수(상명여대 영화예술학과)는 「한국영화의 기점은 어디서부터인가」라는 주제발표문에서 『영화가 서양에서 유래한 문화인 만큼 영화제작이 시작된 시점보다는 일반인을 상대로 상영된 1903년 6월을 한국영화의 기점으로 봐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영화사 연구에서는 그 동안 연쇄극(연극에서 배경의 하나로 영화장면을 삽입하는 형태) 「의리적 구투」(1919년)를 한국영화의 출발로 보는 견해와 조선총독부가 국민계몽용으로 제작한 영화 「월하의 맹서」(1923년)를 기점으로 보는 시각(영화평론가 이영일씨의 주장)이 대립돼 왔다. 영화행정분야에서는 편의상 「의리적 구투」를 영화의 기점으로 삼아왔다.
토론자로 나설 영화평론가 김종원씨는 93년 대한민국 예술원 주최의 세미나에서 『1917년 서울의 황금관극장에서 상영된 극영화 「과거의 죄」가 최초의 한국영화』라는 또다른 견해를 밝혔었다. 영화평론가 이효인씨도 토론자로 참여할 예정인데, 이 대회를 통해 한국영화 기점에 관한 논의가 어떤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김경희 기자>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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