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각은행에 요청한국은행은 26일 한국통신 노조의 전면파업에 대비, 은행의 예금 입·출금업무를 수작업에 의해 처리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춰달라고 각 은행에 요청했다. 또 파업시 은행에서 예금을 찾으려는 사람들은 반드시 계좌개설 지점에서 예금을 인출할 것을 적극 홍보하도록 했다.
한은은 한국통신의 파업이 이뤄질 경우 금융전산망이 완전 마비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은행본점과 지점간, 또 은행간의 자금이체가 불가능해지고 CD(현금인출기)·ATM(현금입출금기)기의 가동중단등으로 예금지급업무가 사실상 중단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특히 국제전화회선의 장애로 무역결제가 마비돼 경제적으로 큰 혼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한국통신의 파업이 이뤄진다고 해서 통신망가동 자체가 중단되는 것은 아니지만 통신망의 유지·보수업무가 중단될 경우 곧 통신망의 전면마비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특히 광케이블의 특성상 한 회선이 장애를 일으키면 곧바로 다른 회선까지 연쇄장애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이에 따라 파업이 임박할 경우 은행별로 예금의 입·출금을 수작업에 의해 처리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고 무선통신장비를 충분히 확보해 본지점간 연락체제를 구축하도록 했다. 또 장기적인 통신장애에 대비해 우회통신회선을 갖추는등 통신회선의 이중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김상철 기자>김상철>
◎시외전화선로는 한전서 지원/통산부 한통대책확정
통상산업부는 26일 한국통신노조가 파업을 단행, 한국통신이 보유하고 있는 시외전화 선로가 마비될 경우 한국전력이 구축해놓은 시외전화 선로를 활용키로 했다. 통산부는 또 한전과 통신기기업체의 기술인력 1천8백명가량을 지원하는등 적극적인 한국통신 파업에 대비하기로 했다. 통산부는 이날 정보통신부가 인력과 장비의 지원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요청해옴에 따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지원대책을 확정했다.
한국전력이 보유한 시외전화 선로를 한국통신의 전화망과 연결하게 되면 기존 시외전화 선로가동이 중단되더라도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의 시외전화망은 가동할 수 있게 된다.
통산부관계자는 『서울 인천 수원 부산 대전등 전국 41개 주요 지역을 잇는 한국전력의 시외전화 선로를 한국통신의 시내전화망과 연결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하루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통산부는 또 최악의 경우 시내전화가 불통되면 한국전력의 시외전화 선로와 도청 시청 군청등 행정기관과 주요기관을 연결하는 전화선을 즉각 연결해 반드시 필요한 통신망은 가동되도록 할 방침이다. 기간통신 설비를 독점 운용하고 있는 한국통신 노조의 파업으로 한국전력의 통신망이 활용되면 기간통신망 사업에 대한 한전의 신규참여 제한도 풀릴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통산부는 한국통신 노조가 파업하면 한국전력의 전기분야 인력 5백6명과 통신분야 인력 1천명 및 통신기기 제조업체 인력 3백1명등 모두 1천8백7명을 한국통신에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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