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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모독 시비/DJ 호남강연/여야 신경전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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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모독 시비/DJ 호남강연/여야 신경전 가열

입력
1995.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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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개입” “수사” 연일 공세고삐­민자/“패배우려한 생트집” 강력 반박­민주지방선거가 임박해오자 민자당과 민주당이 선거전략의 일환으로 사사건건 입씨름을 계속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민자당의 전남지구당위원장들이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지방순회강연을 비난함으로써 초래된 양측의 설전은 25일 김충조 민주의원의 국기모독시비까지 가세돼 한층 가열되고 있다.

○…민자당의 박범진대변인은 24일에 이어 이날도 『김이사장의 강연은 사실상 민주당 당원단합대회』라며 『3천여명의 민주당원이 동원된다는 정보가 있다』고 거칠게 비난했다. 그는 또 『지금 민주당을 보니 자유당정권이 우마차를 동원, 「우의마의도 이승만박사의 출마를 원한다」고 조작했던 시절이 떠오른다』고 비아냥도 서슴지않았다. 전남도지부는 이미 강연의 위법성여부를 선관위에 질의해 놓고 있다.

이같은 민자당의 공세에는 김이사장의 선거지원을 사전에 제한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아울러 김이사장의 강연을 선거개입으로 몰아붙여 「반DJ정서」를 부추기겠다는 복선도 있는듯하다. 한 당직자가 『김이사장의 전국순회가 호남에서는 도움이 되겠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역효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한 대목에서도 민자당의 내심을 엿볼 수 있다.

민자당이 김충조의원의 국기모독혐의에 대해 수사를 촉구한 것도 동일한 맥락으로 볼수 있다. 민자당은 국기모독이 국민정서에 충격으로 받아들여질 것으로 판단,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자세다. 더욱이 국기모독사건에 대한 고발이 공천잡음의 후유증으로 민주당자체에서 제기된 만큼 민자당으로서는 이 사건이 「꽃놀이패」나 다름없다. 다만 2년여전에 일어난 해프닝성같은 사건을 지나치게 물고늘어질 경우 정략적으로 이용한다는 반발도 살수있어 수위를 조절하며 사태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자세이다.

○…김대중이사장의 호남강연문제를 선거운동용으로 몰아세우며 정치공세를 펴는 민자당에 대한 민주당 특히 동교동계의 반응도 유례없이 격렬하다. 민자당전남도지부가 최근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김이사장의 호남방문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역전시키는 행보』라고 정면비난한데 대한 맞불이었다.

전날까지만해도 『김이사장은 자유인으로 어디든지 방문할 국민의 권리가 있다』며 다소 점잖게 대응했던 박지원대변인의 논평도 한층 독해졌다. 그는 이날 『지방선거패배를 우려한 민자당의 말도 안되는 생트집』이라고 몰아세웠다.

동교동계보 조직인 내외연도 남궁진대변인명의의 성명에서 민자당을 맹비난했다. 그는 『김이사장의 고향방문까지 비난하고 통일문제에 대한 강연조차 못하게 하려는 민자당의 작태야말로 역사의 수레바퀴를 역전시키는 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민자당이 김이사장의 강연계획의 선거법위반여부를 선관위에 질의한데 대해서도 『쓸데없이 선관위만 괴롭힌다』고 일축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 민주당은 김충조의원의 국기모독혐의 고발사건과 민자당비난에 대해서도 『민자당이 전남지역선거에서의 참패를 우려한 나머지 날조된 얘기를 사실인양 퍼뜨리고있다』고 반박했다.

또 김의원측도 『전혀 사실무근』임을 강조해 사실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이영성·이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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