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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교두보” 야 “수성” 불꽃접전/전북(6·27격전지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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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교두보” 야 “수성” 불꽃접전/전북(6·27격전지대:7)

입력
1995.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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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경력·지역발전 부각­강현욱/텃밭 이점… 인물대결도 자신­유종근/호남정서 원심력 조짐·민주내부갈등 변수로전북은 호남권이면서도 호남정서면에선 중심권을 약간 벗어나 있다. 그러나 이 지역도 이제까지의 각종 선거에서 호남정서가 위력을 발휘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그 강도가 점차 약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그같은 기류가 이번 전북지사선거에 최대변수가 될 것이라는 견해가 적지않다.

민자당의 강현욱후보와 민주당의 유종근후보간의 접전은 그래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강민자후보는 화려한 행정경험과 전북지사시절에 쌓아 놓은 인기를 바탕으로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고 민자당도「한번 해볼 만하다」는 전략 아래 이 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여권의 이같은 전략이 어느정도 먹혀들지는 미지수이나 민주당도 마음을 놓을 수만은 없다는 것이 현지관계자들의 진단이다.

물론 민주당측은 무난한 승리를 낙관하고 있다. 당초 인지도가 낮아 문제가 됐던 유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3선의 최낙도의원에게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본선에 진출하면서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내달 10일로 예정된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전주방문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선거운동이 본격화하는 시점에 이뤄지는 김이사장의 전주방문은 그동안 이완조짐을 보였던 호남정서를 추스르면서 사실상 유후보에 대한 지원 이상의 의미가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전북지역에서 일고 있는 여러 조짐들은 선거결과에 속단을 어렵게 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민주당측에서 잇따라 터지고 있는 악재들이 선거전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각 지구당에서 지자제후보선정 갈등과 관련해 당원들의 탈당사태가 꼬리를 물고 있어 민주당의 기간조직을 흔들어 놓고 있다. 특히 경선을 통해 선출된 이창승 전주시장후보에 대한 전북지역 현역의원들의 공천이의신청 제기는 민주당전열에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 유후보측도 사실상 선거전에 러닝메이트가 되어야 할 전주시장후보 파문에 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민자당측은 민주당의 이같은 전열차질을 주목하면서 「도지사는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인물이 되어야 한다」는 인물론을 내세워 지역발전을 희망하는 도민들의 변화심리를 파고들고 있다. 민자당은 기획원 예산실장과 차관 농수산부장관등을 지낸 강후보가 풍부한 실무경험과 중앙의 폭넓은 인맥을 토대로 중앙정부의 집중적인 지원을 끌어내 지역발전에 공헌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강후보는 전북지사시절 업무수행능력과 원만한 대인관계로 얻은 평판도 큰 밑천이다. 강후보진영은 지식인층을 중심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민주당 일변도의 지역구도를 탈피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의 유후보도 인물대결구도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경력과 지자제 실무경험면에서 결코 강후보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권위주의시대의 도지사나 장관경력은 일방적 통치경험에 불과하다』면서 『전국에서 민주적 자치행정경험을 가진 후보는 본인이 유일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또 자신의 해외인맥을 활용, 해외자본을 유치할 수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유후보는 아태재단의 사무부총장과 14대 대선당시 김대중후보의 핵심정책브레인역할을 했다는 점도 중요한 득표요인으로 여기고 있다.<이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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