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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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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전통을 자랑하는 국제연합의 핵심 중추 기관은 뭐니뭐니해도 안전보장이사회다. 세계 어디서든 분쟁이나 전쟁이 터졌을 때 실질적으로 유엔의 개입 여부를 논의하고 결정하는 기구가 바로 안보리다. 한국전쟁이 났을때 유엔군 파병을 신속히 결의해서 대처했던 기억을 우리는 아직도 잊지 않고 있다. ◆그처럼 막강한 안보리에 한국이 이사국으로 진출하게 되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과 겨뤘던 스리랑카가 포기함으로써 비상임이사국 자리가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오는 9월 유엔총회에서 출석 회원국(전체회원국 수는 1백85개국)의 3분의 2의 지지를 얻어야 확정되지만 현재로선 낙관해도 좋을 것 같다. ◆외무부의 발표로는 이미 1백4개국의 지지를 확보했으며 36개국으로부터 호의적 고려를 약속받았다는 것이다. 91년 유엔의 정회원국이 된 이래 4년만에 큰 자리를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국제평화와 안보문제에 대해 뒷전에서 구경이나 할 수밖에 없었으나 이제는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결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단계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면 유감스런 일이 눈에 띈다. 한국과 유엔에 함께 가입한 북한의 노골적인 반대도 그중의 하나다. 스리랑카는 비동맹권의 지지를 업고 출마했고 북한도 비동맹 회원국이라 스리랑카를 지원했으리라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스리랑카가 후보 사퇴를 선언한 뒤에도 계속 한국의 진출을 반대한 것은 납득이 안간다.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는 것이 또 있다. 스리랑카가 후보 사퇴를 결정한 것은 한국으로부터 경제지원을 약속받았기 때문이라는 미국 신문 보도다. 막후 흥정에 의해 성사되었다는 얘기다. 소련을 비롯하여 과거 여러나라와의 수교협상시 있었던 막후흥정설이 상기되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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