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누적적자 “허덕”/영 로이드보험/회생 “몸부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누적적자 “허덕”/영 로이드보험/회생 “몸부림”

입력
1995.05.26 00:00
0 0

◎투자자손실 회사서 보상선언… 재투자 유도/회계방식도 혁신 93년이후 영업실적 호전영국로이드 보험이 최근 경영정상화를 위한 획기적 방안을 발표했다. 3백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로이드 보험이 지불불능 소문이 나돌정도로까지 경영이 악화한 근본요인은 아일랜드공화군(IRA)의 런던 폭탄테러, 미국에서의 두차례 대규모 허리케인 피해등 숱한 악재로 88년부터 92년까지 5년간 1백28억 달러의 누적적자를 보았기 때문이다.

누적적자 자체로도 경영의 압박요인인데다 재산을 날린 개인투자자들이 회사를 상대로 잇단 손실보상소송을 제기, 설상가상의 상황에 처해있던 것이다.

로이드보험이 내놓은 정상화방안은 개인투자자들과의 거래형식을 띠고 있다. 투자자들이 로이드 보험사를 상대로 낸 손실보상소송을 취하한다는 조건으로 투자자들이 본 92년까지의 손실을 회사차원에서 보상해 주겠다는 것이다. 로이드 보험측은 이를위해 투자자들의 손실을 떠맡을 별도의 재보험사인 에퀴타스(EQITAS)를 설립하기로 제안했다.

에퀴타스가 떠맡을 보상액은 44억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에퀴타스는 기존 로이드보험의 자산중 2백51억달러를 이전받아 운용, 단계적으로 채무를 보상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안은 우선 과도한 소송비용을 절감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또한 누적적자로 인한 투자자들의 과거손실을 회사측이 대신 청산해 줌으로써 3만1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들의 투자마인드를 되살리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다.

로이드보험은 일정한 자산 자격 보유자들이 모여 회사에 무한책임을 지는 조합형태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회사측의 이같은 보상 방침은 투자자들에게 큰 활력소가 될 수 밖에 없다.

로이드보험은 또 낡은 회계방식도 혁신키로 했다. 회계 연도가 끝난 뒤 2년반이 지나야 실적이 밝혀지는 현재의 시스템을 내년부터 폐지키로 한 것이다. 신속한 실적평가를 통해 시장 상황에 신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계산이다. 로이드보험이 이같은 단안을 내린데는 92년 이후에는 영업실적이 호전됐기 때문이다.

비록 이전의 누적 적자로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92년에는 1억3천만달러의 당기수익을 올렸다. 93∼95년에도 총 32억달러 이상의 당기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투자자 조합은 일단 이같은 회사의 방침을 환영하고 있다. 조합측은 내달 총회를 열어 회사측 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물론 투자자들이 합의를 도출해 내지 못하면 자구책은 물거품이 된다. 그러나 런던 보험업계는 그러한 최악의 사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배연해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