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네의 성적고민 등 삭제없이 옮겨유대인소녀 안네 프랑크는 1942년 6월12일부터 1944년 8월1일까지 나치의 박해를 피해 옮겨간 암스테르담의 은신처에서 꼬박꼬박 일기를 썼다.
전쟁이 끝나고 47년 첫 출판된 그 일기는 전쟁을 겪으며 가진 두려움, 분노, 그리고 꿈과 고민을 가득 담고 있어 독일의 한 수용소에서 16살로 마친 짧은 인생과 더불어 세계인의 가슴을 울렸다.
이번에 「무삭제 완전판」이라는 라벨을 달고 나온 일기는 첫 출판당시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해 삭제했던 부분을 모두 되살려 놓은 것이다. 사춘기소녀의 성적 고민, 사랑과 미움의 감정, 어머니 에디트와 은신처에서 함께 지낸 사람들과의 갈등에 대한 내용이 새로 들어 있다.
44년 3월24일 일기에서 「페터에게 꼭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그는 여자의 거기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 있을까요?」 라든가, 43년 12월24일 「언젠가 진심으로 사랑할 때가 오면 '어머니`라는 존칭으로 바꿀 작정이에요(안네는 「오마니」로 엄마를 부른다고 앞에 적었다)」, 또 다른 날의 일기에서 「왜 여자는 남자와 동등한 평가를 받을 수 없는 걸까요」등 소녀안네의 색다른 면모가 잘 드러난다. 한양대 홍경호(독문학)교수 옮김. 문학사상사간·6천원<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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