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냄새·흙냄새 물씬 전남 소리 기록민요는 우리 마을, 우리 조상들의 삶 속에서 우러난 생활의 노래이다. 어느 고장이건 민요야 있지만 노래 속에 배어 있는 땀냄새, 옛 시절에 겪어낸 인생의 애환으로 보아 남도, 그것도 전라도는 유다른 면이 있다. 민요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나승만(목포대 국문과교수)씨와 고혜경(이화여대 강사)씨가 전남 곳곳의 소리꾼들을 인터뷰하며 살냄새, 흙냄새 섞인 민요의 참 모습을 되살렸다. 농사 지을 너른 땅이 널려 있어도 오히려 배고픔은 더했던 역설의 땅에서 풍년을 빌며 부르던 소리들, 길쌈질을 하면서, 궂고 험한 섬의 물질과 허리가 끊어지는 밭일을 도맡으면서 징한 세상을 살아야 했던 아낙네들의 소리전통을 1, 2장으로 나누어 삶의 생생한 모습과 함께 기록하고 있다.
상여소리 밤달애노래 곽머리 씻김굿 당산제등 생의 갈림길에서 벌이는 노래 굿과 놀이때 부르던 강강술래 삼색유산가등 민요, 그리고 새끼를 꼬거나 뱃길따라 만들어낸 노래판 이야기도 함께 실렸다. 전라도 고난의 역사를 증거하는 옥중가 무등산가등을 「탄압에 맞서 부른 노래」로 묶어내면서 민요를 예나 지금이나 살아 있는 노래로 만들어 내고 있다. 무등일보에 94년 한해동안 연재했던 글들이다. 문예공론사간·6천8백원<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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