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의 영상 안방서 즐긴다/「솔라리스」 「스토커」등/ 집요한 인간탐구의/철학적 작품세계올초부터 출시 중인 거장 앨프리드 히치콕의 작품에 이어, 러시아의 명감독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1932∼1986)의 작품이 다음달에 쏟아진다.
히치콕의 작품 중 지금까지 CIC가 「현기증」 「싸이코」등 8편을 선보여 호평을 받자, 이번엔 폭스가 「히치콕 특선명작」이란 타이틀로 「구명선」을 내놓는다.
전쟁을 소재로 한 44년도 흑백영화인 「구명선」은 국적과 신분이 각기 다른 9명이 탄 작은 구명선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음모와 갈등, 살인등을 그렸다.
성 베네딕도수도원 시청각교육연구회(279―7429)가 출시할 타르코프스키 작품은 SF물인 「솔라리스」와 「스토커(안내인)」. 모스크바 국립영화학교출신인 타르코프스키감독은 62년 「이반의 어린시절」로 데뷔해 「안드레이 루블로프」등 주로 인간성 탐구에 집착하는 8편의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다.
지난해 처음 현실참여자와 관찰자 사이에서 고난을 겪는 화가의 얘기를 다룬 「안드레이 루블로프」(66년)를 출시했던 이 연구회는 『영상물을 통한 사회봉사의 의미로 수익성이 적어 출시를 꺼리는 타르코프스키작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타르코프스키가 미술감독까지 겸한 72년작 「솔라리스」는 공간 이미지가 압권인 SF의 명작. 인간의 기억과 내면 깊숙이 감춰진 기억들이 눈앞에 펼쳐지는 색다른 가상공간인 혹성 솔라리스를 배경으로 한다. 인간 존재와 기억, 그에 따른 비극등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이 영화는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스토커」(79년)는 타르코프스키가 「솔라리스」에 이어 다시 한번 SF물을 통해 인간의 정신적 위기에 대해 철학적으로 탐구한 작품이다. 처음 찍은 필름이 화재로 불타 재촬영해서 완성한 작품이기도 하다. 소원이 이뤄지는 「희망의 방」을 찾아낸 주인공들이 자신들의 진정한 희망이 무엇인지 갈등하다 되돌아오고 만다는 내용으로 허무주의적 색채가 묻어 있다.
지난 3월에 개봉돼 평이 좋았던 그의 유작 「희생」(86년)도 다음달 백두대간에서 비디오로 나올 예정이어서, 명감독의 작품세계를 체계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확대시켜주고 있다.<이대현 기자>이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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