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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할부금융사/건설업체들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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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할부금융사/건설업체들 “눈독”

입력
1995.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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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돈 없이도 집마련… 수요안정·미분양 해결 도움”/정부서도 「내년 허용」 추진… 이미 자회사 세운 곳도주택할부금융회사에 대한 주택건설업체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대형 주택건설업체들은 물론 중견업체들까지 독자적인 할부금융회사설립을 구체화하거나 다른 업체와 공동으로 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주택할부금융회사란 주택을 사려는 사람에게 구입자금을 빌려주고 대출금액과 이자, 수수료를 일정기간에 분할납부받는 금융회사.

주택할부금융회사가 본격 영업을 하게 되면 주택소비자들은 자동차나 대형 가전제품을 할부로 구입할 때 처럼 일정금액만 내고 매월 할부액을 갚으면 되므로 우선 목돈이 없어도 내집을 장만할 수 있게 된다.

또 주택건설업체들도 주택소비자들이 할부금융으로 집을 사기가 쉬워지는 만큼 주택수요가 안정돼 영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택건설업체들은 또 현실적으로는 좀체로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미분양 아파트 적체를 해결하는 자구책 측면에서도 할부금융회사에 대해 매력을 느끼고 있다. 주택할부금융회사를 운영하면 미래의 「주택장사」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게 주택건설업체들의 판단이다. 정부도 이같은 점을 감안, 내년부터 주택할부금융회사를 새로운 금융업종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곳은 우성건설이다. 2월에 업계 최초로 우성파이낸스(자본금 2백억원)란 자회사를 세웠다. 아직까지는 휴면법인 상태이기는 하지만 할부금융 영업개시에 대비하고 있다. (주)대우 쌍용건설 삼성건설 동부건설 금호건설도 독자적인 주택할부금융사 설립을 검토중이다.

이에 비해 청구등은 할부금융사를 공동으로 설립하는 방안에 주력하고 있다. 청구의 경우 현재 중견 건설업체 5∼10개사와 공동출자 방식으로 주택할부금융사를 설립하기 위해 다른 업체들과 접촉중이고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고려산업개발등 현대그룹 계열 건설사들은 3사가 공동으로 주택할부금융회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주택사업공제조합에 출자한 건영 동성종합건설등 18개 중견업체들은 대한주택팩토링(자본금 3백억원)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할부금융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대그룹 계열 건설사들은 대부분 정부방침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복합할부금융사를 설립하는 방안과 독자적인 주택할부금융사를 설립하는 방안등 복수방안을 추진중이다. 예를 들어 삼성건설의 경우 중공업(상용차 중장비), 물산(의류), 자동차(승용차), 건설(주택)등 할부금융이 필요한 다른 삼성 계열사들이 삼성전자의 삼성할부금융(주)에 일정액을 출자해 주택할부금융업을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밖에 주택사업공제조합도 주택할부금융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주택할부금융은 재정경제원과 건설교통부가 『도입한다』는데 원칙적인 합의를 한만큼 내년초부터 실시될 가능성이 높다. 도입에 적극적인 건교부와 주택사업공제조합의 경우 가구당 3천만원까지 5∼20년 분할상환하되 금리는 채권발행비용과 중개비용을 포함해 연16%선을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일부업체에서는 『정부방침이 조기에 확정됐으면 좋겠다. 또한 금리가 너무 비싸 실효성이 있을지 모르겠다』는 반응도 없지 않다.<김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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