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부산서의 아시안게임(사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부산서의 아시안게임(사설)

입력
1995.05.25 00:00
0 0

2002년 제14회 아시아경기대회 부산유치는 지방자치제 실시를 통한 지방화시대를 앞둔 우리에겐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부산은 히로시마(광도)에 이어 아시아경기대회를 개최하는 두번째 지방도시로 스포츠의 지방화는 물론 항구도시 부산의 현대화 및 세계화를 이룩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국가적으로도 21세기 머리에 이같은 대규모 스포츠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88올림픽후의 「발전 한국」의 참모습을 세계에 알린다는 점에서 아주 바람직스러운 일이다. 아시아경기대회의 부산유치를 자극제로 삼아 현안이 돼 있는 2002년의 월드컵까지 유치한다면 2000년 시드니올림픽의 태권도정식종목채택과 함께 우리의 21세기 출발은 밝고 상큼하다고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부산대회가 명실공히 아시아인들의 축제가 되도록 국력을 모아야 한다. 21세기는 아시아의 시대 또는 태평양의 시대라고 한다. 30억 아시아인들이 동참하는 축제를 통해 아시아의 번영과 잠재력을 세계에 알리는 것은 스포츠행사 이상의 깊은 의미를 갖는다고 할 것이다. 이것만이 돈과 정치공세로 얼룩졌던 이번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총회의 후유증을 말끔히 씻을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준비엔 7년이란 시간이 있다. 지금부터 서둘러 한치의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부산은 우리나라 제2의 도시이자 제1의 항구도시지만 도로망등 도시기반시설과 문화시설등이 그 이름이나 지위에 비해 너무나 낙후돼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도시의 현대화를 달성해야 한다. 아시아경기대회는 개최하는 자체에 의미가 있기도 하지만 이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더 큰 뜻이 있다고 할 것이다.

경기운영등은 88올림픽등을 개최한 경험을 살리면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 문제는 시설이다. 화려함보다 실속에 중심을 둔 경제적인 대회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 주경기장이나 선수촌등 꼭 필요한 시설외에는 가능한한 기존시설활용을 우선해야 한다.

걱정스러운 것은 환경파괴다. 시설 및 개발을 하다 보면 환경파괴가 따르기 마련이다. 현대 올림픽을 흔히 「환경올림픽」이라고 한다. 그만큼 환경에 배려하는 것이 요즘 대형스포츠행사의 흐름임을 우리도 항상 떠올려야 한다.

아무리 경제적인 대회를 치른다고 하더라도 부산시의 힘만으로는 준비에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정부나 국민 모두가 부산대회가 새로운 세기를 맞는 민족의 잔치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국민들의 관심과 지원만이 부산대회를 우리 민족 발전의 한 디딤돌로 승화시킬 수 있다고 할 것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