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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그림책 보급 어머니단체 첫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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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그림책 보급 어머니단체 첫선

입력
1995.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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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세미나·매월 우수도서 2권씩 소개/모은책 2,000권… 내년 도서관건립 계획좋은 그림책을 찾아내고 보급하기 위한 어머니들의 단체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탄생해 관심을 끌고 있다.

「그림책모임」으로 이름 붙여진 이 단체는 이달초부터 매주 1차례씩 정기세미나를 개최하고 우수도서를 선정해 발표하는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 단체의 회장을 맡고 있는 강성혜(32)씨는 어린이들에게 유익한 비디오를 선정해 보급하는 어머니들의 모임인 「영상모임아이들」의 대표를 맡고 있다. 91년 설립돼 현재 회원이 7백명에 이르는 「영상모임아이들」은 한양백화점 잠실점에 비디오도서관을 마련, 보유하고 있는 좋은 비디오 2천여편을 대여하고 있다.

강씨가 그림책에 관심을 갖게된 것은 비디오도서관에 있는 해외비디오 가운데 상당수가 그림책과 세트로 나와있어 접할 기회가 많았기 때문이다. 비디오에 못지 않게 그림책도 좋은 것을 골라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게 된 강씨는 1년전부터 30여명의 어머니와 함께 예비모임을 만들어 우수한 그림책 2천여권을 모으는 한편 「영상모임아이들」 회보를 통해 매달 우수도서 2편씩을 소개해 왔다.

이같은 사전작업을 통해 좋은 그림책에 대한 어느 정도의 노하우를 갖게 되자 강씨는 자신을 포함한 「영상모임 아이들」회원 4명과 생각이 비슷한 어머니 3명이 참가하는 「그림책 모임」을 발족시키게 된 것이다.

정기세미나는 매주 목요일 상오10시40분부터 낮12시까지 열리는데 여러가지 그림책을 읽으면서 우수작을 선정하고 책을 아이에게 어떻게 읽혀야 하는가에 대한 경험담도 나눈다. 토론된 내용은 작품제목, 우수작선정 이유, 읽히는 요령등 순으로 컴퓨터에 입력한다.

회원들이 우수작을 선정하는 기준은 ▲그림이 예술성이 있을 것 ▲튼튼하게 만들어져 있을 것 ▲전통정서와 접목돼 있을 것 ▲전집류보다 읽기 쉬운 단행본일 것 ▲어른이나 중고생이 읽어도 유익하고 재미있을 것등 5가지이다.

우수작의 선정과 컴퓨터입력이 끝나는 내년 5월에는 국내최초의 그림책도서관을 만들 계획이다.

강씨는 『모임을 시작한 뒤 「괴물들이 사는 나라」(네버랜드간) 「마고할미」(보림간)등 그림책들을 우수작으로 선정했으나 대형서점에서는 「안팔린다」는 이유로 이같은 책을 판매하고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자본의 논리와 상관없이 유익한 그림책을 판매·대여할 수 있는 독자적 보급망의 구축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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