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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당후보 우열 못가릴 접전/강원(6·27 격전시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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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당후보 우열 못가릴 접전/강원(6·27 격전시대:6)

입력
1995.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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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간판보다 인물대결” 전략일치/영동·영서지역구도 큰변수 전망강원도가 지금 전에 볼 수 없었던 선거열기에 휩싸여 있다. 아직 선거공고도 되지 않았지만 현지분위기는 역대선거때와는 달리 이미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 듯한 착각이 들정도이다.

그만큼 선거양상이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팽팽한 접전이라는 얘기이다. 여당이 절대적 강세를 보여온 종래의 판도와는 분위기가 크게 다른 것이다. 여야후보는 물론 관전자들도 혼전상황이라고 말한다.

현재 출사표를 던진 사람은 3명. 민자당의 이상룡 후보와 민주당의 이봉모 후보의 맞대결구도로 가다가 자민련의 최각규 후보가 막차로 뛰어들어 3파전양상이 됐다. 현재까지의 현지여론조사에서는 가장 먼저 선거전에 뛰어든 이상룡후보가 근소하나마 우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으나 그 차이는 미미하다고한다.

세 후보의 선거전략은 공교롭게도 대동소이하다. 전형적인 내무관료 기업인출신의 정치인(이봉모) 경제관료출신의 정치인(최각규)등 후보간의 차별성이 뚜렷하고 경력이나 지명도도 만만찮아 정당대결이 아닌 인물본위의 싸움으로 몰고가면서 영동·영서간의 지역구도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것이다.

실제 세후보 모두 소속정당은 가급적 언급하지 않는다는 전략을 갖고있다. 이상룡후보는 민자당을 강조하는 선거전은 오히려 『지금까지 여당찍어준 결과가 강원도무대접이냐』는 식의 야당후보의 역공세에 말릴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이봉모 최각규후보는 현실적으로 지지기반이 취약한 야당을 부각시키는게 득될게 없다는 판단이다.

지역싸움 역시 관심거리다. 이상룡후보가 영서출신이고 두야당후보는 강릉상고 선후배사이인 영동출신이다. 각각 연고지인 춘천권과 강릉권을 근거지로하고 원주권을 자기쪽으로 끌어들이는 작전을 펴고있다. 자연스레 춘천에 있는 도청을 이전하는 문제가 핫이슈로 떠올라 상당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게 한결같은 전망이다.

이상룡후보는 89년이후 두번이나 강원지사를 지낸 내무관료로서의 행정경력을 최고의 강점으로 내세우고있다. 지명도 조직 지역구도등에서 타후보보다 유리하며 지사시절 가꿔놓은 인맥도 상당해 선거만 시작되면 기선을 제압할수 있다는 주장이다. 최후보의 출마선언으로 맞대결구도에 차질이 생겼지만 오히려 영동지역의 표가 분산되는 만큼 손해볼 게 없다는 것이다.

이봉모후보는 2차례의 국회의원활동과 기업경영능력을 앞세워 「반민자」바람을 일으키면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지금까지는 같은 강릉출신인 조순 전부총리의 입당과 박환주 전춘천시장과 한상철 전원주시장이 민주당을 택하는등 전에 없던 현상에 상당히 고무돼있다. 그러나 최후보의 출마선언이 민자당에 어부지리를 줄것이라며 우려하는 것도 사실이다.

최각규후보는 이지역출신으로 두번의 장관과 경제부총리를 지낸 화려한 관료경력을 집중 부각시키고있다. 영동지역은 이봉모후보와 비교우위전법을 구사하고 영서지역에서는 이상룡후보와의 지명도싸움을 통해 승부를 겨룬다는 전략이다. 최근 신민당과의 합당으로 조직기반이 전무했던 홍천 원주등 영서지역에 발판을 마련한 것에도 기대를 걸고있다.<이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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