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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범죄 어디까지…/이번엔 여종업원 성폭행 “말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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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범죄 어디까지…/이번엔 여종업원 성폭행 “말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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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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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산 끌고가 반항하자 구타/검찰 직접재판권 행사 검토【의정부=이연웅·김진각 기자】 미군 병사들의 한국인 집단폭행사건에 대해 정부당국과 시민단체의 항의가 빗발치는 가운데 이번에는 경기 의정부에서 미군사병이 미군클럽의 한국인 여종업원을 성폭행한 사건이 일어났다.

22일 하오 9시30분께 경기 의정부시 고산동 116 고산공동묘지 인근 야산에서 미육군 제2사단 노엘 토드 마이클(20)이병이 부대 인근 미군전용클럽 종업원 조모(20·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양을 주먹과 발로 마구 때린 뒤 성폭행했다.

조양은 콧등과 입술등이 터지고 온몸에 타박상을 입어 의정부시 금오동 성모병원 응급실에 옮겨졌으나 출혈이 심해 산부인과 진료를 받기 위해 23일 상오 연락을 받고 달려온 가족과 함께 병원을 나갔다.

경찰조사결과 마이클 이병은 이날 하오 9시께 동료 1명과 의정부시 고산동 D술집에 찾아가 술을 마시다 안면이 있는 조양에게 『인근 비디오대여점에 테이프를 빌리러 가자』며 밖으로 유인, 1백여쯤 걸어가다 골목길에서 갑자기 주먹으로 조양의 얼굴을 때려 넘어뜨린 뒤 2백여 떨어진 야산으로 끌고가 반항하는 조양을 강제로 성폭행했다.

사건발생후 마이클이병은 현장 인근에 숨어있다 23일 새벽3시께 조양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곧바로 미군헌병대에 연락, 신병인도증을 받고 마이클이병을 인계했다.

서울지검 의정부지청은 경찰로부터 마이클이병의 신병인도증등 성폭행사건기록을 넘겨받아 담당검사를 배정, 직접 재판권을 행사할지 여부를 검토중이다.

◎시민단체·학생 폭행규탄 집회

주한미군 범죄 근절을 위한 운동본부, 한국교회여성연합회등 4개단체 회원과 학생등 1백여명은 23일 하오 2시 서울 용산구 미8군사령부 1번문 앞에서 「미군의 연쇄폭력난동 규탄및 한미행정협정 개정 결의대회」를 갖고 최근의 잇따른 시민폭행사건을 규탄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뒤 숙명여대 입구 지하철역까지 가두행진하며 시민들에게 미군범죄를 규탄하는 내용의 유인물 1천여장을 배포했다.

◎잇단 미군범죄 유감/정부,미군측에 서한

정부는 최근 미군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것과 관련, 23일 한미행정협정(SOFA)합동위원회 한국측대표인 임성준 외무부 미주국장명의의 서한을 미국측대표인 로널드 아이버슨 주한미군 부사령관겸 미7공군 사령관 앞으로 보내 유감의 뜻을 전달했다.

◎택시승객 폭행 미군에 경찰 출석요구서 발부

【춘천=곽영승 기자】 속보=춘천경찰서는 23일 택시승객을 폭행한 미군 캠프페이지 항공대소속 폴 줄렌(22)상병등 6명에게 출석요구서를 발부, 25·26일 사이 경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도록 요구했다.

춘천서 관계자는 『미군들이 출두할때까지 계속 출석요구서를 발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중 드미트리스 캠프(21)일병은 자신이 오히려 승객 황정근(25)씨등에게 폭행당했다며 상해진단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미군이 피해자”/주한미군 성명

주한미군사령부는 23일 잇달아 일어난 미군의 한국인 폭행사건과 관련, 성명을 발표하고 『한국언론이 보도한 것처럼 서울 지하철과 춘천의 미군들은 술에 취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희생자로 묘사되어야 한다』며 『한국에는 미군이 관련된 모든 사소한 사건을 부정적으로 확대시키는 집단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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