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표수리… 오늘 후임임명김영삼대통령은 23일 이형구 노동부장관이 자신의 뇌물수수혐의에 대한 검찰수사와 관련,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이날 사표를 수리하고 24일 상오 후임 노동부장관을 임명할 예정이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김대통령은 국가기강확립 차원에서 한국통신사태와 현대자동차 노사분규에 강력히 대응하고 있는 것』이라며 『동시에 공직사회 분위기를 바로잡고 부정부패를 척결한다는 차원에서 비리에 연루된 사람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김 대통령은 이미 이번 사건의 철저한 조사를 검찰에 지시한 바 있다』며 『이장관은 최근의 노사분규를 다루는 주무장관이라는 점에서 수뢰의혹을 사고있는 이상 경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관련기사 3·9면
이장관은 이날 상오 열린 국무회의에 불참하고 이홍구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이장관은 지난해 12월23일 이총리내각 출범시 산업은행총재에서 발탁, 노동장관으로 기용됐었다.
후임으로는 노동부차관을 지낸 강봉균 총리실행조실장등 경제관료출신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최상엽 전법제처장 최승부 노동부차관등이 거론되고 있다.<신재민 기자>신재민>
◎예금계좌 추적나서
대검 중수부(이원성 검사장)는 23일 이형구 노동부장관이 산업은행 총재 재직시절 10여개 기업체에서 수억원의 뇌물을 받고 장기저리시설자금을 대출한 혐의를 잡고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장관을 24일 소환, 수뢰사실을 확인한 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위반(뇌물)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현직장관이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된 것은 49년 수뢰등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초대 상공부장관 임영신씨 이후 처음이다.
검찰은 또 이장관 총재 재직시 부총재 홍대식 한국산업증권사장, 부총재보 손필영 한국산업리스사장, 유문억 새한종합금융사장등 산업은행 계열사 사장 3명의 수뢰혐의도 포착, 수사중이다.
검찰은 이날 수뢰액이 적은 유씨를 제외한 홍씨등 2명을 출국금지조치했다.
검찰은 이날 하오 법원에서 이장관의 가·차명및 실명계좌 10여개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본격적인 계좌추적에 들어갔다.
검찰에 의하면 이장관은 90년 9월부터 입각 직전인 94년 12월까지 산업은행 총재로 재직하면서 10여개 기업체에 장기시설자금을 대출해주고 수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최근 뇌물을 준 기업체 관계자들의 소환조사과정에서 이장관의 수뢰사실을 일부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장관에게 뇌물을 준 업체는 지난 2월 부도난 덕산그룹을 비롯, 재벌그룹도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수부장은 『1월초부터 이장관의 비위사실에 대한 내사를 벌여 혐의사실을 상당부분 확인했다』며 『이번 주내로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이태희 기자>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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