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전체 수정전망치 8.2%웃돌듯/한은발표… 건설업 7.8% 확장국면한국은행은 23일 지난 1·4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GDP(국내총생산)기준으로 9.9%의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성장률은 분기별로는 지난 91년 2·4분기(10.6%)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경기과열에 대한 우려를 심화시키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처럼 경제성장률이 높은 것은 수출과 설비투자가 계속 높은 신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민간소비와 건설투자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12.9%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으며, 서비스업도 물류 및 통신부문의 호황으로 10.6%의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연간 4.6%(4·4분기 6.3%)의 성장에 그쳤던 건설업은 7.8%의 성장률을 기록, 건설경기가 확장국면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설비투자증가율은 25.2%로 지난해 4·4분기(30.6%)보다는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수출도 엔고와 선진국 경기회복에 힘입어 24.3%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수입은 지난해 4·4분기(27.5%)보다 다소 낮아진 22.9%에 그쳤다.
민간소비는 내구소비재에 대한 지출증가로 지난 91년 4·4분기(9.5%)이후 가장 높은 8.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같은 높은 성장은 경기과열로 인한 후유증과 경기양극화의 심화라는 두가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어 이에 대한 정책적인 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민간소비 가운데 승용차 PC 에어컨등 내구소비재에 대한 지출이 16.5%의 높은 증가세를 나타내 과소비의 우려를 낳고 있다. 유흥오락서비스에 대한 지출도 크게 늘어 경마장매출액이 31.8%, 골프장입장인원이 10.9%나 늘어났다. 사치성 소비재의 수입은 가구가 55.5%, 승용차 2백98.6%, 모피의류 1백37.5%등 엄청난 증가세를 나타냈다.
경기활황에도 불구하고 경공업과 중화학공업의 격차는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화학공업의 성장률은 16.4%로 지난 88년 3·4분기(24.3%)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반면, 경공업은 2.8%에 그쳐 지난해 3·4분기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한국은행 김영대이사는 『민간소비와 건설투자가 크게 늘어나는등 경기과열의 징후가 나타난 것은 사실이지만, 한마디로 과열여부를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며 『경기에 대한 정책대응은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이사는 또 『이같은 성장세가 올해 연말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률이 연초 전망치 7.3%는 물론 최근 수정전망치 8.2%마저 훨씬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경공업의 부진에 대해 『신발(21.3%감소)등 몇몇 업종의 경기가 부진했기 때문』이라며 『우리 경제규모에 비해 3%수준의 성장은 결코 낮은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김상철 기자>김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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