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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우리경제 어떻게 달라질까/KDI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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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우리경제 어떻게 달라질까/KDI보고서

입력
1995.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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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구조 무너지고 「분사경영」체제/소비지출 「생계형」서 「여가형」으로2010년께엔 자본과 인적관계에 의해 집단경영되는 현행 「대규모기업집단」(재벌)구조는 사실상 와해되고 대신 분업관계에 있는 협력회사들이 기능적으로 연결되는 「계열적 소기업집단」체제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때 우리나라는 급속한 산업화과정이 마무리되면서 경제성장률이 5.5%대로 낮아지고 소비지출도 음식료위주의 「생계형」에서 보건 교육 문화등 「비생계형」으로 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3일 내놓은 「2010년의 산업구조전망」보고서에 의하면 현재 자본(출자 지급보증등)과 인적경영으로 묶여있는 기업관계는 2000년대엔 기능과 분업원리에 의해 근본적 「지각변동」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명의 오너가 상호연관도 없는 수십개의 회사를 집단적으로 거느리는 현행 재벌구조 대신 중핵(중핵)기업이 관련계열사와 분업체계를 구축하는 「계열적 소집단체제」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A전자회사의 경우 지금은 기획 생산 판매등이 모두 한곳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2000년대엔 본사는 기획·연구개발·마케팅등 지식집약형 활동만 맡고 생산 판매 부품공급등은 모두 자회사로 독립시킨뒤 기능·분업적 관계를 유지하는 「분사경영」체제를 갖게 된다. 지금의 재벌체제가 산업화와 고도성장기엔 적합했을지 몰라도 순발력과 유연성이 요구되는 2000년대의 지식집약형 산업시대엔 더이상 효과적일 수 없다는 지적이다.

KDI는 금세기가 지나면 한국경제도 산업화과제가 종결된 성숙단계로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90년대 7.2%대에 달하던 실질성장률은 2000∼2010년엔 5.5%로 둔화된다. 산업구조도 크게 변모, 국내총생산(GDP)중 제조업비중은 90년 29.5%에서 2000년 29.2%로, 농업도 9.2%에서 3%대로 낮아지지만 서비스업비중은 60.9%에서 67.6%로 높아지고 특히 도소매 숙박업(11.2%→14.9%), 금융 보험 부동산업(14.8%→16.6%)이 이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소비지출도 「생계형」에서 「여가형」으로 변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 생계형지출인 음식료와 의류·신발이 전체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90년 31.5%, 5.3%에서 2010년엔 17.1%, 4.3%로 낮아지는 반면 ▲의료·보건은 6.6%에서 11.8% ▲교육·문화·오락은 12.1%에서 14.8% ▲교통통신은 7.4%에서 8.7%로 상승할 것으로 KDI는 전망했다.<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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