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아만 7만여명… 재산분쟁 등 사회문제화중국이 개방정책을 추진한 이후 발생한 사회문제중 하나가 외국인 사업가들의 중국 현지처 증가현상이다.
광둥(광동)성 방언으로 첩을 의미하는 「이나이」가 중국에 등장한 것은 80년대초부터. 이후 개방이 확산되면서 「이나이」들의 수가 점차 증가해 개방중심지역인 선천 상하이(상해) 광저우(광주)등지에는 이들 현지처들이 거주하는 상품방이라는 고급아파트촌이 형성될 정도가 됐다.
개방이후 지금까지 이렇게 해서 태어난 「사생아」가 최소한 7만5천여명정도는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홍콩정부의 통계에 의하면 91∼94년 4년간에만 대륙에서 홍콩으로 불법입국, 아이를 출산한 사례가 7천8백18건이나 된다.
현지처를 두고 있는 사람중 대다수는 진출이 가장 활발하고 언어장벽이 없는 홍콩과 타이완(대만)출신들로 현재 대륙을 무대로 사업을 하는 이 지역출신 사업가들은 12만여명에 이른다.
그런데 아이들이 성장, 취학할 연령이 되면서 이들 현지처들이 아이 아버지(외국인 사업가)를 상대로 친자확인소송을 제기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고 재산을 놓고 분쟁을 벌이는 경우도 허다해 현지처문제는 중국내 사회문제로까지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재산권분쟁등 소송에 휩쓸린 홍콩 타이완출신 기업인들이 대륙에 현지처를 둔 사실이 드러나 고향에서 가정파탄을 맞았다는 보도도 자주 나오고 있다.
그러나 중국 현지처 문제를 보는 시각은 여러가지이다. 보수강경파와 대다수의 중국인들은 이를 사회타락의 대표적인 현상으로 비판한다. 반면 현지처가 많이 거주하고 있는 남부의 지방정부는 외국자본유치라는 미명하에 『소득격차와 개방에 따른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단속에 미온적이라고 한다.
이들 「이나이」중에는 돈을 노리고 외국인 기업가들을 유혹하는 것을 일생의 사업으로 삼는 「프로급」들도 있어 패가망신을 당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 중국현지의 얘기다.<베이징=송대수 특파원>베이징=송대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