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 근로자소속 승용2공장도 96%출근/근로자들 “양분된 조합원 화합모색 시급”현대자동차의 조업재개 첫날인 23일 근로자들은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평상시대로 출근, 라인별로 조업에 들어가 노·사가 모두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그동안 작동되지 않은 회사 본관앞 분수대가 다시 힘찬 물줄기를 뿜어올리고 19일 공권력 투입이후 공장분위기를 삭막하게 만들었던 경찰 병력도 물러나 사업장은 외견상 평상시와 같은 모습으로 돌아왔다.
협력업체의 부품조달 차량들도 밀린 납품을 한꺼번에 마치려는 듯 각 공장 안팎을 분주히 들락거려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회사측은 조업중단을 주도해 사태의 발단이 됐던 1,2공장에서 부작용이 빚어지지 않을까 걱정했으나 근로자들이 이날 상오 8시부터 조회를 가진뒤 작업에 들어가자 일단 마음을 놓는 표정이었다.
특히 12일 분신한 해고 근로자 양봉수(28)씨가 소속된 승용2공장도 당초 우려와 달리 평소처럼 96%가 출근해 그랜저와 쏘나타Ⅱ, 마르샤를 정상적으로 생산했다.
그러나 승용 1공장의 한 근로자는 『분신대책위 행동지침이 없어 조업에 참여하기는 했지만 회사와 노조집행부에 대한 불만은 사라지지 않았다』고 말해 앙금이 남아있음을 드러냈다.
○…근로자들은 노노갈등으로 번진 이번 파업사태의 후유증이 다소 오래갈 것으로 전망하고 양분된 조합원들간의 반목을 해소하는 것이 가장 큰문제라고 지적했다.
강수영(40·MTM부)씨는 『파업에 참가한 근로자들과 전체 조합원간의 화합을 마련하는 대책이 시급하다』며 『고소·고발된 동료들의 징계문제도 남아있어 이번 사태가 완전히 매듭됐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2공장 의장부의 한 근로자는 『이번 파업사태 이후 노조에 반대하는 근로자들이 대화를 거부, 조합원들의 분위기를 얻는데 어려움을 겪고있다』며 『앞으로 조합원들간의 화합을 모색하는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의 정상조업재개 소식이 알려지자 현대그룹노동조합총연합 관계자들도 적잖이 안도하고 있다.
이들은 분신대책위측이 계속적인 투쟁을 선언할 경우 현총련 지도부가 구속되고 조직 와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 공권력투입이후 분신대책위측에 현장복귀를 당부해 왔다.
현총련은 18일 임투승리대회에서 일부 현대자동차 근로자들이 가두시위를 벌일 것을 요구하며 현총련의 미온적인 대처를 비난한 사실을 염두에 둔듯 『현대자동차의 정상조업으로 양봉수씨 분신문제를 일단락짓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임금투쟁을 시작할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울산=정재락 기자>울산=정재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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