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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공산품 물가 도쿄 다음으로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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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공산품 물가 도쿄 다음으로 높아

입력
1995.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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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원 7국·8도시 43개품목 비교/PC·TV 등 9개는 도쿄보다 비싸재정경제원은 23일 우리나라의 공산품가격이 세계 주요도시중 도쿄(동경) 다음으로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재경원은 이에 따라 통상산업부 보건복지부등 관계부처와 협의, 공산품가격을 떨어뜨리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재경원이 7개 국가, 8개 도시의 주요 공산품 43개 품목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품목의 물가는 서울을 1백으로 했을 경우 도쿄가 1백53으로 가장 높았고 로스앤젤레스가 64.2로 가장 낮았다. 타이페이는 98.4로 3위였고 런던(92) 파리(91.3) 싱가포르(78.5) 뉴욕(71.9)등의 순서였다. 외국도시의 평균은 92.8이었다.

재경원은 대외개방도가 높고 시장개방이 잘 돼있는 지역일수록 공산품가격이 쌌으며 국가간 경쟁상태와 유통규조 세율등의 차이가 공산품의 국내외 가격차를 발생시키는 주요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도쿄를 제외한 6개 도시와 비교할 때 서울의 물가가 20%이상 비싼 품목은 냉장고 에어컨 퍼스널컴퓨터 카메라등 가전제품 및 교육정보기기와 아동복 숙녀복 와이셔츠등 비교대상 43개 품목중 27개인 반면 20%이상 싼 품목은 치약 세제 소시지 침대 샴푸등 5개에 불과했다. 특히 가전제품과 교육정보기기는 로스앤젤레스가 서울의 절반수준이었다.

세계에서 물가가 가장 비싼 도쿄와 비교할 경우에도 위스키 퍼스널컴퓨터 카메라 오디오 TV등 9개 품목은 서울이 더 비쌌다.

주요 제품별로 보면 서울에 비해 에어컨과 카메라는 뉴욕이 3분의 1, 아동복은 싱가포르가 4분의 1, 세탁기는 런던이 5분의 2 수준에 불과했다.

재경원은 우리나라 공산품가격이 비싼 것은 유통산업의 경쟁력이 떨어지는데다 의류 가전등과 같이 제조업체들이 전속대리점 형태를 통해 가격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국내 제조업자들이 국내 생산품과 같은 품목을 수입·판매하고 있거나 외국 수입선과 장기 독점계약을 맺어 수입상품이 국내외 상품간의 경쟁을 촉진하지 못할 뿐 아니라 과도한 마진(원가의 2배이상)을 남기고 있는 것도 주요한 이유로 지적됐다. 국내제품 가격에 비해 수입제품 가격이 가장 비싼 곳이 서울이었다.

재경원은 이에 따라 국내 공산품가격의 안정을 위해 유통단계에서의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또 소비자들이 쉽게 수입품을 살 수 있도록 수입상품전문점과 양판점의 설치를 확대하고 수입선다변화 품목을 조기에 해제하며 국내외 가격차를 정기적으로 발표할 방침이다.<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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