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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사 마음의 상처」 다소치유(한·일 국민의식: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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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사 마음의 상처」 다소치유(한·일 국민의식:Ⅱ)

입력
1995.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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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교정상화통해 양국이해 진전” 일치/주변4개국 선호도 미·중·러·북순 같아/일본인 “한반도통일땐 일에 유익” 많아◇상대국 이미지=한국인은 일본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 인상을 갖고 있으나 일본인은 한국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 인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 대해 부정적 인상을 지니고 있는 한국인은 67.6%에 이르렀으나 한국에 대해 부정적 인상을 갖고 있는 일본인은 38.7%에 불과했다. 일본의 경우 46.5%가 한국에 대해 「대체로 좋은 인상」이라고 대답했고 「매우 좋은 인상」이라는 응답도 3.3%였다.

「일본인」에 대한 한국인들의 연상단어 중에서도 부정적인 응답이 긍정적인 것보다 많았다.

◇주변국가에 대한 인상=미국 중국 북한 러시아등 주변 4개국의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 한국은 미국 60.8%(매우 좋은 인상 3.6%, 대체로 좋은 인상 57.2%) 중국 52.5%(1.9%, 50.6%), 러시아 33.1%(1.7%, 31.4%), 북한 24%(1.7%, 22.3%) 순으로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일본도 미국 75.3%(10.6%, 64.7%), 중국 54.6%(4.8%, 49.8%), 러시아 13%(0.7%, 12.3%), 북한 9.6%(0.5%, 9.1%)순으로 응답했다.

북한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한국이 69.4%(매우 나쁜 인상 19.4%, 대체로 나쁜 인상 50%), 일본이 78.2%(28.5%, 49.7%)로 오히려 높은 반응을 보였지만 미국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에서는 한국이 34.5%(4.1%, 30.4%) , 일본이 17.9%(1.5%,16.4%)를 기록, 한국에 있어서의 부정적 대미관(대미관)이 일본보다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경우 부정적 대미관은 고학력(대재이상 40.6%), 30대 (41.3%)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특히 학생층에서는 부정적 인상(55.6%)이 긍정(44.4%)을 크게 앞질렀다. 북한에 대해서는 20대(31.5%), 학생층(31.1%)에서 긍정적인 답변이 높았다.

◇한반도 통일=한반도 통일시 일본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일본인은 「별로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31.8%) 「대체로 좋은 영향」(28.4%) 「대체로 나쁜 영향」(16.4%) 순으로 응답했다. 반면 한국인은 「대체로 나쁜 영향」(39.5%) 「대체로 좋은 영향」(28.0%) 「별로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18.9%) 순으로 대답했다.

특히 일본인들은 한반도 통일이 일본에 미치는 구체적 영향에 대해 「일본의 강력한 경제라이벌이 된다」(29.3%) 「시장이 확대돼 일본경제에 득이 된다」(24.0%) 「한반도의 안정을 위한 재정지원을 요구받는다」(21.8%) 「일본의 안전보장에 득이 된다」(18.9%) 순으로 반응을 보였다.

◇현재의 한일관계=현재의 한일관계 인식에서 한국인들은 부정적 평가(51.0%)가 긍정적 평가(42.7%)보다 조금 많았으나 일본인들은 긍정적 응답(60.2%)이 부정적 응답(28.6%)의 2배가 넘었다.

◇과거의 한일관계=태평양전쟁중의 일본군행위가 한일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한일 양국민 모두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응답했다. 걸림돌이 된다는 응답은 한국인이 71.3%로 일본인의 70.6%보다 조금 더 높았다.

종전 후 50년동안의 한일관계에 대해 자국입장에서의 평가는 한국의 경우 긍정적 응답이 51.3%, 부정적 응답이 40.1%였다. 일본의 경우는 긍정적 평가가 60.2%로서 부정적 평가 21.7%보다 훨씬 높았다.

65년의 한일국교정상화 이후 30년동안의 양국민간 이해의증진 정도에 대해 한국인은 「더 깊어졌다」(45.8%)가 「깊어지지 않았다」(44.8%)보다 약간 높았고 일본인은「더 깊어졌다」(52.6%)가 「깊어지지 않았다」(37.4%)보다 훨씬 많았다.

◇미래의 한일관계= 21세기 한일관계의 전망에 대해서 양국민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의 경우 53.9%가 「매우」 또는 「대체로」 좋아질 것 이라고 응답했다. 일본도 긍정적 전망(59.3%)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부정적 전망은 3.5%에 그쳤다.

◇한국의 일상생활에서 충실을 기하고 싶은 부분=응답자의 반수이상(54.1%)이 건강을 우선 지적했다. 다음으로 여가 (21.4%), 주택문제 (17%), 식생활 (2.6%), 교육 (1.8%), 의복·장신구 (1.4%) 순이었다.

건강은 고연령(60대이상 84.4%) 저학력층(국졸이하 82.9%), 여가는 저연령(20대 33.4%) 고학력층(대재이상 33.1%), 주택문제는 30대(25.3%), 블루칼라(24.1%)일수록 높게 나타났다.

◇한국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국가적 과제(중복응답)=범죄방지와 도덕성향상이 65.2%로 1위를 차지해 최근 빈발하는 존속살인과 강력범죄등 사회현상을 반영하고 있다.

다음으로 환경보호 53.1%, 빈부의 격차 46.8%, 정치개선 44.9%, 교육문제 44.3%, 경제문제 40.1%, 민족간 대립 16.8%, 주변국과의 대립 5.1%등으로 응답했다.

◇한국이 선진국의 생활수준을 따라잡을 기간=응답자의 40.3%가 10년이내를 꼽아 1위를 기록했고 30년이내 36.2%, 50년정도 7.8%, 50년이상이 6.4%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방법

한국 1,000명 일본 1,958명 대상 실시/인구비례별 표본추출 대인면접 적용

한일 양국의 국민의식 조사는 만 20세이상의 성인남녀(한국 1천명, 일본 1천9백58명)를 대상으로 한국은 (주)미디어리서치에 의해 지난 3월20일∼4월5일 , 일본은 요미우리 갤럽에 의해 1월28∼29일 실시됐다. 표본추출은 한국에서는 인구비례에 따라 대상자를 전국의 14개시·도(제주도 제외)로 나눈뒤 동·이지역까지 할당했다. 무작위로 통과 이를 뽑아 통에는 7가구 내외, 이에는 12가구 내외를 배정했다.

일본의 경우에는 고베(신호) 대지진 피해지역을 제외한 전국 2백50개 지역에서 한국과 동일한 방법으로 할당했다. 조사방법은 양국 모두 전문면접원이 질문지를 갖고 대상자를 직접 찾는 일대일 대인면접방식을 적용했다.

응답자의 성비구성은 한국은 남녀 각 50%, 일본은 남자 45%, 여자 55%였다. 한국의 경우 연령별분포는 20대 31.4%, 30대 28.1%, 40대 17.4%, 50대 13.5%, 60대이상 9.6%이며 학력별로는 국졸이하 12.3%, 중졸 12.7%, 고졸 49.6%, 대재이상 25.4%의 분포를 보였다. 또 월평균 가구수입은 1백만원이하 22.5%, 1백만∼1백50만원 25.9%, 1백50만∼2백만원 21.8%, 2백만원이상 29.8%의 분포를 보였다. 직업별로는 농림수산업 6.1%, 자영업 19.4%, 블루칼라 19.1%, 화이트칼라 21.1%, 주부 25.2%, 학생 4.5%, 기타 4.6%였다.

지역별로는 서울 24.7%, 인천·경기 20.6%, 강원 3.8%, 충청 9.8%, 전라 12.3%, 대구·경북 11.9%, 부산·경남 16.9%이다.

◆21세기 한일관계 전망

“좋아진다” 한54-일59%/상호이해증진 위한 방법론엔 이견/상대좋은점과 배울점 「근면성」 일치

한일관계의 미래에 대해 양국민은 모두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21세기 한일관계가 지금보다 좋아질 것인가」라는 설문에 대해 한국인은 3.4%가 「매우 좋아진다」, 50.5%가 「대체로 좋아진다」라고 답하는등 53.9%가 낙관적으로 보았다. 일본인은 「매우」가 9.6%, 「대체로」가 49.7%등 모두 59.3%가 양국관계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양국관계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경우는 한국이 6.6%, 일본이 3.5%로 소수였다.

그러나 관계발전을 위한 방법론에 대해서는 양국민의 견해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들은 「일본측이 노력해야 할 일」로 「경제협력과 기술협력」(60.0%), 「한국문화와 역사의 존중」(51.8%), 「태평양 전쟁에 대한 피해보상」(44.3%)등을 꼽았고, 「상호이해 증진」을 위해 「충실한 역사 교육」을 첫번째(36.9%)로 들었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이를 다섯번째(26.1%) 항목으로 꼽았다.

상호이해 증진을 위한 항목으로 우리측에서 높은 비율을 보인 「시민단체나 청소년 단체교류」(33.2%), 「유학생과 기업연수생등의 교환제도」(32.1%), 「기업의 업무제휴촉진」(30.9%)등은 일본인들에게서도 30%이상의 수준으로 높게 나타나 대체적인 의견의 일치를 이뤘다.

그러나 한국은 「학술연구의 상호협력」을 30.8%로 중요시한 반면 일본측은 17.3%수준에 머물렀으며 일본은 「상대에 대한 충실한 언론보도」를 25.5%로 중요시한 반면 한국인들은 19.1%만이 노력해야할 일로 꼽았다.

상대방에게서 배워야할 장점에 대해서는 한국측에서 상위 3개항목이 50%의 높은 응답을 보인 반면 일본측은 20∼30%수준이었다. 이는 한국인들이 일본을 배우려는 열의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또 여러가지 덕목중 「근면성」이 일치되는 것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한국인들은 일본인들의 좋은 점과 배울 점중 「근면성」을 가장 많이(67.6%) 꼽았고 「친절함」(58.4%), 좋은 제품을 만들려는 노력(56.3%), 애국심(37.3%)등의 순으로 반응을 보였다. 일본인들은 한국인들의 첫째 덕목으로 「애국심」(31.7%)을 꼽았고 그 다음으로 「근면성」(23.9%), 「효도」(23.4%), 「주장이 분명한 점」(17%)등을 들었다.

일본인의 경우 한국인에게서 「특별히 배울 것이 없다」는 응답도 19.3%(한국 2.7%)나 나왔다.<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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