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사등 정보통신업계 첨단서비스 추진에 8대신문사,전국망구축 협의체구성 “맞불”차세대 전자신문의 주도권은 어느편으로 넘어갈 것인가.
최근 종이대신 컴퓨터와 통신망으로 최신뉴스를 일목요연하게 전달하는 전자신문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정보통신업체들과 신문사들간의 다툼이 가열되고 있다. 이같은 「전자신문열전」은 물론 세계의 뉴미디어조류를 선도하고 있는 미국의 얘기이다.
「컴퓨터황제」빌 게이츠가 이끄는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자사의 PC통신망(MS온라인서비스)을 이용, 올해말 미국내에 전자신문서비스를 시작한다. 마이크로소프트사는 기존 언론사의 뉴스뿐 아니라 자체 제작한 데이터베이스를 동화상과 함께 제공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사는 내년 중반께 우리나라에 MS온라인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전자신문도 함께 서비스하기로 해 국내업계까지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사뿐 아니라 미국 제2의 소프트웨어제작업체인 오라클사도 일본의 소니등과 기술합작을 통해 「뉴스 온 디맨드」서비스를 올해말이나 내년초에 시작한다. 뉴스 온 디맨드는 독자가 공급되는 전자뉴스를 수동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내용을 컬러화상으로 상세하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영향력이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컴퓨터업체외에 나이넥스등 지역전화회사, 유선방송회사들은 이미 초보단계의 전자신문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전국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사업확장을 서두르는 등 고지를 선점하려는 정보통신업계의 행보가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
고유영역을 수성하기 위한 신문업계의 대응책도 만만치 않다. 뉴욕타임스등은 이미 전자신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서비스내용이 문자에 그치는 데다 자체통신망을 갖추지 못해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이를 인식한 미국의 8대신문사들은 최근 인터넷을 통해 동화상까지 곁들인 전자신문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뉴센추리 네트워크」라는 협의체를 구성했다. 협의체에는 워싱턴포스트, 더 트리뷴, 더 타임 미러, 더 가넷 등 유력신문들이 참여해 전자신문서비스를 위한 기술표준을 만들고 뉴스를 상호제공하며 전국적인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미 언론계는 이들의 협력체제구축이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하면서 신문업계가 컴퓨터통신망 운영, 화상제작 등 기술적인 면에서는 뒤지지만 전자신문의 핵심인 뉴스원을 갖고 있어 승산이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자신문으로의 환경변화에 적응해 자존심을 지키려는 언론계와 환경변화를 주도하는 정보통신업계간의 대결이 우리에게도 먼 미래의 일은 아니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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