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조순·내일 정원식·26일 박찬종씨/“자질 공개검증 무대” 모의토론등 부산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민자당의 정원식, 민주당의 조순, 무소속의 박찬종후보가 처음으로 공개적인 검증무대에 오른다. 중견언론인 친목단체인 관훈클럽초청 토론회에 조(23일)·정(24일)·박(26일)후보가 차례로 참석하는 것이다. 각후보진영은 이번 토론회가 사실상 자신들의 데뷔무대인데다 과거 대선후보들의 자질이 관훈토론결과로 1차평가됐던 점을 감안, 벌써부터 바짝 긴장하며 비교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예행연습에 분주하다.
○…민자당은 정후보가 누구보다 대중연설과 토론에 강한 점을 십분활용, 이번 토론회를 통해 야권후보와의 차별성을 확연히 부각시키고 초반대세를 장악한다는 복안이다. 정후보는 이미 지난 주말부터 5인실무팀을 구성, 매일 1회이상 회의를 소집해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있으며 정치, 사회, 시정, 개인신상, 기타등 5개분야에 걸친 70개의 예상질문을 만들어 답변을 준비중이다.
민자당은 또 금명간 4명의 가상 패널리스트를 동원, 실제상황과 같이 「모의 토론회」도 벌일 계획이며 최종전략은 조순후보의 토론을 보고난후 확정할 방침이다. 정후보는 방송앵커출신의 박성범 선거캠프대변인으로부터 연설방법등에 대한 조언도 받고 있다.
○…민주당의 조후보는 지난 20일과 22일 마포유선방송국의 스튜디오에서 정책팀 관계자로 구성된 4명의 모의패널과 두차례 리허설을 가졌다. 조후보진영은 조후보가 서울시장후보중 TV출연경험이 가장 적다는 점을 감안, 아나운서출신인 정미홍 부대변인을 비롯한 전 참모진이 리허설에 참여하는등 「화면적응」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 조후보측이 준비한 예상질문과 답변은 모두 1백50개. 조후보의 비전문분야와 「약점」에 관한 내용이 절반이상이다. 그는 특히 자신의 출마를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정국구상과 연결짓는 시각에 대해 『고희를 바라보는 나를 누구의 대리인취급하는것은 인격적 모독』이라고 정면대응할 생각이다.
○…무소속의 박후보는 이번 토론회가 자신의 「능숙한」 화술과 매너를 활용, 승기를 잡을수있는 호기라고 보고 일주일동안 체계적인 준비를 해왔다. 23일 최종 리허설을 가질 예정인 박후보는 1백개가 넘는 예상질문에 대비하는것은 물론 표현력과 이미지 제고를 위해 카피라이터와 분장사까지 동원했다. 그는 특히 자신이 갈등조정능력을 갖춘 5선경력의 정치인임을 부각, 타후보와의 차별성을 강조한다는 복안이다. 그는 또 「독불장군」이라는 비판과 관련, 『87년 야권의 대통령후보 단일화를 위한 삭발, 일관된 반양김노선등을 견지해온 소신에 대한 반대급부일뿐』이라는 논리를 펼 계획이다.<장현규·유성식 기자>장현규·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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