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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범죄 방관 못한다”/경찰·시민단체등 강력항의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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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범죄 방관 못한다”/경찰·시민단체등 강력항의 성명

입력
1995.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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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자 구속·한미행협 개정을/유감표명 서한·중징계 요청/“˝오늘 용산에서 대규모 집회”서울과 춘천에서 주한미군 병사들의 시민 집단폭행 사건이 잇따르자 국방부와 경찰이 주한미국대사관에 항의서한등을 보내고 시민단체들은 관련자 구속과 한미행정협정(SOFA)의 불평등 규정 개정을 요구하며 대중집회까지 준비중이다.

이양호 국방장관은 22일 게리 럭 주한미군사령관에게 서한을 보내 주한미군의 한국인 폭행사건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장관은 서한에서 『최근 일부 주한미군 장병들의 비신사적인 행위로 한국민과 언론에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음을 유감으로 생각한다』면서 『주한미군의 한반도 평화유지를 위한 헌신적인 노력이 손상될까 우려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도 이날 김재종 외사관리관이 미대사관에 『주한미군들의 한국인 폭행사건으로 한국인들의 대미감정이 악화되는등 한미 우호관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미군 당국은 물의를 빚은 병사들에게 미군 내부의 직무규율을 철저히 적용, 중징계해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미국측 대표가 입회하지 않으면 조서의 증거능력이 인정되지 않고 수사중에도 미국측의 범인 신병 요청이 있으면 반드시 인도하도록 된 SOFA 규정이 경찰의 수사권을 크게 제한하는 문제점이 있어 관련규정의 조속한 개정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주한미군범죄 근절을 위한 운동본부」(상임대표 전우섭)는 이날 미군들의 한국시민 집단폭행 사건에 대해 항의성명을 통해 23일 하오 용산 미군기지앞에서 대규모 항의집회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운동본부는 성명에서 『45년 미군주둔 이후 하루평균 5건, 줄잡아 10만여건의 미군범죄가 일어났는데도 미군당국은 고압적인 자세를 버리지 않고 있다』며 『미군범죄에 대한 근본적인 책임은 주한미군사령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불교인권위윈회등 8개 불교단체도 성명을 내고 『몇년전 동두천에서 미군에 의해 저질러진 윤금이 살해 사건이 아직도 생생한데 미군들이 또 다시 만행을 저지른 것은 앞으로도 이같은 사건이 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하고 ▲진상규명과 관련자 구속 ▲한미 불평등 조약 개정 ▲미국의 공개사과등을 촉구했다.<조재우·염영남 기자>

◎미군 또 행패

【춘천=곽영승 기자】 춘천경찰서는 22일 미군 캠프페이지 항공대 소속 폴 줄렌(22)상병등 미군 병사 8명을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입건, 미군 헌병대에 이들의 신병을 인계했다.

경찰에 의하면 21일 밤 10시10분께 춘천시 소양로 3가 한국통신공사 춘천지점 앞길에서 술취한 미군병사 2명이 강원1바 2168호 개인택시(운전사 조병국·35) 앞으로 뛰어들어 차를 세우고 길을 비켜달라는 조씨를 밀치는등 행패를 부렸다.

◎폭행미군 출석요구

서울 중부경찰서는 22일 하오 주한 미군의 지하철 승객 집단폭행 사건과 관련, 미8군 헌병대 소속 에이브러햄 앤더슨(21)상병등 미군 5명에 대한 출석요구서를 미군측에 전달했다.

경찰은 출석요구서를 통해 25일 상오 9시까지 경찰에 나와 조사를 받도록 요구하고 이들중 일부가 오는 31일 제대와 동시에 귀국할 예정이므로 수사가 끝날 때까지 출국정지 조치를 취해달라고 미군당국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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