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장면등 그래픽합성… 배경속들어가 진행/스포츠중계·일기예보 현장에서 직접 보는듯/슈퍼컴·특수SW이용 붕괴장면도 즉시재현3차원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들어진 보조앵커가 실제앵커와 생방송 뉴스를 공동진행하거나, 전쟁장면등 실제로 촬영하기 힘든 배경영상을 컴퓨터로 제작해 앵커가 마치 전쟁터에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미 실리콘스튜디오사가 선보인 「3차원 가상세트」가 만들어낸 새로운 방송기술이다.
지금까지 영화 광고등에 사용된 컴퓨터그래픽기술은 수초 분량의 3차원컴퓨터그래픽 영상을 제작하는데 2∼3일씩이나 걸려 분초를 다투는 생방송에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러나 실리콘스튜디오사가 선보인 이 기술은 그래픽용 슈퍼컴퓨터와 특수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즉각 사건현장을 배경영상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
포레스트 검프, 터미네이터 등의 영화에서 환상적인 컴퓨터그래픽기법을 선보여 전세계의 관심을 끈 미 실리콘스튜디오사는 최근 국내에서 열린 「월드 투어 95」기술세미나에서 방송용 3차원가상세트를 선보여 국내 컴퓨터그래픽업계와 방송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가상세트를 방송에 적용하면 제작환경의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우선 설치비가 많이 드는 대형세트등을 컴퓨터그래픽으로 처리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또 현장촬영이 어려운 건물폭파나 다리붕괴 등 순간적으로 발생한 사건은 가상세트를 이용하면 폭파나 붕괴장면을 재현해낼 수 있다.
이밖에 일기예보 방송에서는 위성구름사진과 지형을 컴퓨터그래픽으로 합성해 마치 시청자가 일기예보 지역의 구름 위를 날아다니는듯하게 해 기상변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또 요트 축구등의 스포츠중계방송에선 하이라이트 장면을 3차원영상으로 재현해 여러 각도에서 경기의 묘미를 감상할 수 있다.
실제로 이러한 기술은 미국의 CBS, 영국의 BBC, 스페인의 안테오나3 등의 방송사에서 일부 사용되고 있다. CBS는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생방송중계를 하면서 현장에서 찍은 비디오영상을 3차원컴퓨터그래픽으로 처리, 가상세트로 만든 후 뉴스진행자가 이 배경 속에 들어가 현장에 있는 것처럼 뉴스를 진행해 화제를 모았다.
또 독일 스포츠전문채널인 SAT1은 먼 바다에서 벌어진 요트경기 장면을 위성을 이용한 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요트의 위치와 방향을 수신한 뒤 이를 컴퓨터그래픽으로 재현해 TV로 생중계했다.
한국실리콘그래픽스사의 조성대 사장은 『가상세트는 방송분야는 물론 현지로케이션등 촬영비가 많이 드는 영화 광고 등에도 다방면으로 이용될 수 있다』며 『기존 컴퓨터그래픽의 단점인 처리속도가 느린 점을 해결해 컴퓨터그래픽의 새장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홍덕기 기자>홍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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