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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국내사정상 불가/북한,중유 조기제공땐 미 감시단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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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국내사정상 불가/북한,중유 조기제공땐 미 감시단 수용”

입력
1995.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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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고위회담,오늘부터 실무접촉【콸라룸푸르=고태성 기자】 미국과 북한은 22일 콸라룸푸르 북한대사관에서 준고위급회담 2차회의를 열고 경수로 협정체결 문제를 집중논의했으나 북한측이 한국형 경수로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고수,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시한을 정하지 않은 채 23일 11시(한국시간) 미국대사관 회담을 시작으로 실무급 회담을 갖기로 합의했으며 실무회담결과를 토대로 이후 다시 수석대표가 참석하는 본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미국측은 「한국형 경수로」와 「한국의 중심적 역할」에 대한 구체적 개념을 설명하고 대북 경수로사업의 원만한 이행을 위한 북한의 입장변화를 촉구했으나 북한측이 이를 거부했다고 현지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북측이 자신들의 국내사정상 경수로 문제에서 신축성을 발휘할 수 없음을 구체적으로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날 경수로가 건설될 북한내 지역(신포동)이 해안 지역에 국한된다는 점을 들어 북한주민의 접촉이 차단되도록 「경수로 특구」설정도 가능하다는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은 이날 회의에서 미국이 2차분 중유공급(10만톤) 시기를 당초 10월보다 2∼3개월 앞당길 경우 전용방지를 위한 미측 상주감시단의 입국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미측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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