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달 1일부터 토요일 전일근무제를 일부 부처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키로 함에 따라 토요일 근무의 효율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한층 높아지게 됐다. 이른바 반공일이라는 토요일은 일하는 날로서나 노는 날로서나 모두 효율성이 떨어져 어떤 형태로든 개선해야 한다는 문제제기가 없지 않았다.정부가 토요일 전일 근무제를 실시키로 한 것은 토요일에도 평일과 다름 없이 풀타임으로 대민서비스를 하겠다는 취지지만 근무하는 공무원 입장에서 보면 격주로 한번은 전일 근무를 하고 한번은 완전 휴무를 하게 되니까 격주 토요휴무제나 같다.
총무처는 외무부등 14개 정부부처와 국세청등 6개청의 일부 부서(58개기관)를 시범부서로 지정, 이 제도를 실시토록 했는데 이로써 공무원 사회에도 격주 토요휴무제가 공식적으로 시행되기에 이른 것이다.
민간업계에서는 일부 재벌그룹과 제약업계 섬유업계등을 중심으로 이 제도가 이미 시행되고 있고 일부 경제단체를 중심으로 격주 토요휴무제를 확산시켜 보편적 사회관행으로 정착시켜 나가자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총무처도 3개월 시범실시기간 동안 경과를 봐서 실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니까 이 제도가 새로운 관행으로 뿌리내리게 될 공산이 크다.
우리 경제수준에 비추어 아직 주5일 근무제를 하기는 빠르지만 격주 휴무제는 해볼만하다는 여론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노는 날을 좀더 확보하자는 관점이 아니라 반일근무의 비효율성과 낭비문제다.
한 민간연구소 조사에 의하면 봉급생활자들의 하루 평균 출퇴근 소요시간이 서울은 1시간33분, 인천은 1시간50분이다. 4시간 정도 반나절 근무를 위해 투자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시간이다. 기업입장에서도 반나절 근무가 많은 비효율과 낭비를 초래한다고 보고 있다.
토요일 하루라도 출퇴근 인구를 절반으로 줄이면 교통량 감소등 사회경제적 비용의 절감효과도 엄청날 것이다. 토요휴무제를 하는 데서는 회사도 인건비와 경상비 절약이 되고 근무자들도 한달에 두번씩 연휴를 하는 게 더 좋다는 반응들이라고 한다.
우선 금융기관 같은 데서는 대민서비스 강화를 위해서라도 정부처럼 토요일전일근무제를 도입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오랜 세월 사회적 관행으로 정착돼온 반공일 제도를 가볍게 고치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시대의 변화를 수용하는 유연성도 필요하다.
회사나 근무자가 다 좋다하고 사회적으로도 절약이 돼 경제적이고 유익하다면 이 제도는 정부가 나서서 정책적으로 한번 확산시켜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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