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제로 운영 값 낮추고 다양한 서비스/전국방 연결 전화 한통이면 모든일 해결장의업이 달라지고 있다.장례는 관혼상재중 결혼과 더불어 일반인의 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행사.그러나 웬만한 집은 한두번씩 치러야 하는 장례를 뜻대로 치르기란 그리 쉽자 않다.정해징 시간 내에 입관까지 마치려면 상가의 의사에 반하는 일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 허다하다.
장의사 쪽과의 흥정은 특히 그렇다. 대개는 부르는 게 값이다. 돌아가신 분께 마지막으로 잘해드려야 한다는 우리의 전통의식 탓이기도 하지만 장의사 쪽에서 상가의 처지를 악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때문에 초상 한번 치르려면 경제적 부담이 상당한 것이 보통 사람들의 형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장의업계에서도 상가 위주의 합리적인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가격을 낮추고 정찰제를 실시하며 전국 체인을 갖추는 등 장례가 보다 값싸고 편리한 서비스여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동시에 원하는 사람에 한해 최고급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22일 결성된 장의협동조합(886―8454)은 5만원을 내고 조합원이 되면 실비로 장례를 치러준다. 한국서민연합회 산하인 장의협동조합은 염사를 월급제로 고용하고 모든 장의 용품을 정찰제로 판매한다.
천막 차리기에서 봉분까지 장의에 관련된 모든 과정을 직접 대행하거나 혹은 알선해 준다. 아무리 비싸도 1백만원을 넘지 않는다는 것이 조합 측의 설명이다.
(주)조양장례토탈서비스(579―6307)도 이와 비슷한 회원제를 운영한다. 10만원을 내면 6명까지 장례를 치러준다. 현재 3천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장의 수준에 따라 7가지의 등급이 있는데 최저 1백10만원(화장)부터 최고4백50만원까지의 등급중 원하는대로 선택할 수 있다.
같은 수준으로 치면 이 가격은 시중가의 70%정도다. 특급의 경우는 장의차로 캐딜락을 이용할 수도 있다.
(주)대한장의은행(876―0202)은 제주도를 포함, 전국에 40여개의 지점을 두고 있다. 때문에 고향에서 부모가 돌아가셨더라도 전화 한통이면 도시 사는 자식이 상가에 도착하기 전에 수의에서 염에 이르는 기본적인 것은 모두 갖춰놓게 된다.
이곳 역시 정찰제이기 때문에 대도시와 지역 간의 가격 차이는 없다. 대기업과도 계약을 해 소속 직원들이 상을 당하면 장의를 대행해 준다.
장의협동조합 이세영 회장은 『이제는 장의업도 소비자 위주의 합리적이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때』라며 『소비자들도 시세를 정확히 알고 자신의 형편에 맞는 장례를 치르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김지영 기자>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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