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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기초단체장 후보공천 잡음/정실·금품수수설로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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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기초단체장 후보공천 잡음/정실·금품수수설로 “시끌”

입력
1995.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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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당과 마찰·위원장간 갈등­민자/호남지역 과열… 투서 나돌기도­민주여야 모두 기초단체장 후보공천을 둘러싸고 잡음이 일고 있다. 여야는 깨끗한 공천을 누차 강조해왔지만 정작 공천과정에서 정실이 작용하고 금품수수설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중앙당의 통제조정도 한계를 보이고 있는등 우리 정치의 낮은 수준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민자당은 일부 기초단체장 후보의 공천을 놓고 지구당과 중앙당의 이견, 지구당위원장간의 갈등등으로 적잖은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특히 몇몇 지구당위원장은 평판이 좋지않은 인사의 공천을 끝까지 고집,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금품제공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뒷말이 많았던 지역은 창원. 황낙주 국회의장이 중앙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박창식 창원상공회의소장을 밀다가 심각한 마찰을 빚었다. 결국 공천은 김창수 전울산시장에게 갔으나 후유증이 상당하다.

진주 포항 경주 평택등은 지구당위원장간의 경합으로 난기류가 형성된 케이스다. 진주의 경우 하순봉의원이 문병욱 진주고려병원장을, 정필근의원이 권석진 상공회의소장을 밀다 최근 권후보로 합의했으나 중앙당과의 조정이 안된 상태다. 포항은 허화평의원이 최수환전의원을, 이상득의원이 정장식 전청와대비서관을 지지하고 있어 결론이 나지않고 있다.

○…민주당도 곳곳에서 기초단체장 후보선정을 둘러싼 후유증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민주당의 텃밭으로 지원자가 몰렸던 호남지역은 더욱 심각하다.

전주시장후보의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전북지역출신의원들은 경선을 통해 후보로 선출된 이창승 전주코아호텔사장에 대해 중앙당에 이의신청을 내기로 했다. 이씨가 건설업과 호텔업을 하고 있어 지역의 반발이 있는데다 금품제공의혹이 제기되고 있고 지난 91년 광역의회선거에서 패배하는등 당선가능성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때문이다. 당사자인 이씨는 『정당한 경선절차를 통해 선출됐는데 무슨 소리냐』면서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그는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나서고 있어 심각한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민주당의 전북지역 선거전략에 막대한 타격을 입힐 것으로 민주당측은 우려하고 있다.

군산(위원장 채영석)에서는 시장후보로 선출된 김길준변호사가 경선과정에서 대의원에게 금품을 주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등 문제가 되고 있다. 함평(위원장 김인곤)에서도 경선과정에서 금품수수설이 나돌아 지구당위원장이 곤욕을 치렀다. 여천(위원장 신순범)에서는 후보선정과정에서 금품수수를 주장하는 투서가 나돌아 지구당위원장이 투서자를 찾기위해 필적감정을 의뢰하는 사태가 벌어지는등 진통을 겪었다.<이계성·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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