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금융기관등 촉각 곤두/만일사태땐 엄청난 파장국가 기간 통신망을 운용하는 한국통신의 전면파업으로 인한 통신대란이 예고되자 각 정부기관과 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통신이 파업에 돌입하면 이곳에서 전용회선을 빌려 사용하는 국가 전산망 전체가 마비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이들 기관은 사실상 파업에 대처할 별다른 대책이 없어 파업이 강행되면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내무부는 시·도에서 읍·면·동으로 연결되는 4천여 전용회선을 한국통신에서 임대사용중인데 주민등록 등초본 발급, 토지대장 열람및 발부등 전용회선에 고장이 발생하면 한국통신 외에 수리할 능력이 없어 전산망 전체가 마비되게 된다.
내무부 관계자는 『전산망 자체를 내무부측에서 관리하고 있지않아 한국통신이 고장난 회선이나 단말기등 통신시설 수리를 하지 않을 경우 내무부 행정전산망의 마비는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청도 각 시·도 지방청과 산하 경찰서 파출소 검문소등을 연결하는 5천4백여 회선의 경찰 유선망을 한국통신에서 임대해 사용하고 있어 지방청 산하 경찰서 파출소 검문소의 유선망 전체가 마비될 수밖에 없다.
금융계는 한국통신이 파업을 강행해도 교환기등 시설물에 대한 훼손만 없으면 당장의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만약 전화선이 불통되면 은행 온라인망이 마비돼 송금 예금서비스등이 중단되고 증권전산망이 두절되는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커 잔뜩 긴장하고 있다.
외환은행 홍보실 신재철과장은 『통신교환기 선로등 전자동화 시설이 정상 운영된다해도 파업이 장기화하면 유지·보수가 어려워 부분적인 통신두절등 은행업무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며 『금융기관의 경우 거의 모든 여·수신업무를 한국통신의 회선에 의존하고 있기때문에 은행 입장에서 한국통신의 파업은 전시 비상사태에 버금가는 심각한 영향을 미칠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현대등 대기업들은 한국통신이 파업해도 단기적으로는 업무에 지장을 받지 않지만 전화 팩스등이 불통되면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며 크게 우려하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은 현재 해외지사 국내지사등과 전용회선이 마련돼 있어 무역 해외영업등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대한항공등 항공업계는 전화예약등이 불가능해져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통신의 전용회선을 사용하고 있는 이동통신 PC통신 주파수공용통신등 통신관련업체들은 통신대란이 일어나 국민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히지 않을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재학·박희정·김성호 기자>고재학·박희정·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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