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끌면 선거타격” 양보/“본선패배땐 인책” 태도경기지사후보경선파동을 수습하기위한 민주당의 움직임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있다.
그동안 제3의 후보추대문제를 놓고 이기택총재측과 첨예한 대립을 해왔던 동교동계가 장경우의원의 후보사퇴요구에서 한발 물러섰기때문이다. 동교동계의 한 중진의원은 19일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이 『경기지사후보문제는 이총재가 알아서 하도록 맡겨두라』했다고 전했다. 김이사장의 이같은 언급은 이총재가 장의원을 계속 경기지사후보로 밀고나가도 개의치않겠다는 뜻이라고 이 의원은 분석했다.
결국 동교동계는 이번 경선파문의 불씨였던 「이종찬 고문카드」를 포기한데 이어 장의원의 후보사퇴요구까지 양보함으로써 이총재의 버티기 승부수에 판정패한 셈이다.
이에따라 당안팎에서는 19일 구성된 경기도지사후보 경선진상조사위활동이 마무리되는 내주초까지는 수습의 실마리가 풀릴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교동측이 이처럼 양보를 거듭한 것은 경기지사후보 경선파문갈등이 장기화 할 경우 1달여 앞으로 다가온 지자제선거에 중대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판단을 했기때문이다.
물론 동교동측은 장의원의 후보문제까지 완전히 이총재에 일임하는 모양을 갖춰주면 이총재가 스스로 장후보카드를 거둬들일 수도 있다는 기대를 내심하고있다. 하지만 이총재측의 현재 분위기로 보아 동교동측의 그같은 기대는 결국 무위로 그칠 공산이 크다.
이총재측은 오히려 당무회의에서 장의원의 경기지사후보공천을 추인하고 경기도지부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장의원을 거당적으로 지원해주는 모양새까지 갖춰 줄 것을 바라고 있다.
그러나 동교동측은 이총재측의 그러한 요구까지는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동교동측에서는 특히 이총재가 기어이 장의원을 경기지사후보로 내세웠다가 선거에 패배할 경우에는 전적으로 이총재에게 그 책임을 지우겠다는 분위기도 감지되고있다. 이때문에 이총재가 동교동측의 양보로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동교동계의 장의원 후보사퇴요구 철회로 동교동계와 이총재간의 앙금이 더욱 깊어질 수도있다.
더욱이 동교동계와 이총재측이 경기경선갈등을 완전히 봉합하기까지에는 아직 여러 관문이 남아있다. 무엇보다도「진상조사위」의 조사결과가 새로운 불씨가 될 수 있다. 이총재측은 경선대회장의 폭력사태부분에, 동교동계는 대의원에 대한 향응및 금품제공부분에 치중하고 있기때문이다. 즉 이총재측은 폭력사태당시 현장에 있었던 권로갑 부총재의 행적에 초점을 맞추고있으나 권부총재는 향응제공부분을 밝혀내 관련자의 책임을 엄격히 따지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번사태의 불씨가 쉽게 꺼지지 않을 것임을 잘 말해주는 대목이다.<이계성 기자>이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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