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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걸었지만 합의까진 “산넘어 산”/아시아횡단철도 건설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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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걸었지만 합의까진 “산넘어 산”/아시아횡단철도 건설전망

입력
1995.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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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력에 큰영향… 노선따라 이해맞서/9개안모두 한국제외 정부입장 관심아시아횡단열차(TAR) 건설을 위한 관련 6개국 회의가 열림에 따라 TAR건설계획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관련 6개국들의 이해가 크게 엇갈리기는 하지만 TAR 자체가 경제적인 측면이나 기술적인 측면에서 『가능성이 있다』고 6개국 모두 판단하고 있어서다.

특히 그동안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와 이 계획에 걸림돌이 됐던 북한이 지난해부터 태도를 바꾼 것으로 관측돼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ESCAP)조사단의 입북을 허용한데 이어 올들어서도 아시아태평양지역 당국자들과의 관계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렇다고 이번 회의를 결코 낙관할 수는 없다. 어떤 노선을 TAR로 택하느냐에 따라 각국의 이해득실, 심지어는 국력에까지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어 6개국이 합의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한 어려움이 예견된다. 특히 ESCAP이 제시한 9개 노선은 남한의 「희망」과는 꽤 거리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우리 정부의 입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즉, ESCAP이 검토노선으로 제안한 9개 노선은 모두 남한을 제외한 5개국의 철도연결 노선들이다. 물론 ESCAP은 한반도내 노선도 「고려」하기는 했다. 그러나 한국의 5개노선중 서울―부산, 서울―목포등 2개 노선을 빼면 3개 노선은 모두 나진 청진 남양등 함경북도 지역 도시와 러시아 또는 중국과 연결하는 것이고 남·북한종단철도(TKR)에 대한 언급은 아예 없다.

따라서 이번 회의는 TAR건설문제와 남·북문제(TKR건설)를 분리, 우선 남한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끼리 철도망을 연결하는 계획은 추진하고 TKR, 즉 남·북종단철도 건설문제는 뒤로 미루는 분위기로 쏠릴지 모른다.

이는 남한이 벌인 잔치판에서 남한이 소외되는 격이다. 우리 정부는 지난91년4월 ESCAP 서울총회 때 TAR건설을 제안했고 건설을 위한 타당성조사비 27만달러중 10만달러를 쾌척하는등 한때 건설계획을 주도했었다.

TAR란 대대적으로 철도를 신설하는 계획이 아니다. 각국의 기존 철도를 서로 연결하고 환차시설 설치나 운임조정등을 통해 보다 쉽게 국경을 통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TAR가 본격적으로 착수될 경우 의외로 빠른 속도로 진척될 수 있고 유럽과 동북아지역을 잇는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접속되기 때문에 동북아지역내 물류흐름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에서 로테르담까지 횡단철도는 1만3백로 컨테이너 수송에 24일정도 걸려 해상운송에 비해 운송기일이 4∼5일정도 빠르고 운임도 20%이상 쌀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TAR가 20세기 유렵경제 발전의 원동력 역할을 했던 오리엔털특급(프랑스―터키)에 비유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김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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