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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유성식 정치1부기자(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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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유성식 정치1부기자(기자의 눈)

입력
1995.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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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집안싸움이 점입가경이다. 경기도지사 후보문제를 둘러싼 이기택총재와 동교동계간의 감정대립은 이미 정상적인 계파경쟁의 선을 넘어선지 오래다. 6·27지방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오고 있으나 선거승패에 아예 관심도 없이 오로지「8월당권」에만 총력을 기울이고있다는 빈축까지 사고있다. 오직 계파의 이익과 당권만 챙기는 듯한 형국을 자아내고 있다.이총재는 후보경선 현장에서 벌어진 폭력사태의 배후로 동교동계를 지목하며『이번 기회에 버릇을 고쳐놓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총재진영에서는 사태의 전말을 소상히 정리한「백서」와 현장을 촬영한 비디오테이프까지 입수해 놓았다고 주장하고 있다.「여차하면 모든 것을 공개하겠다」는 태세이다. 경선 전날 대의원들에게 숙식을 제공한 것이 문제가 되자, 『그것은 오래된 야당의 관례』라고 강변한 이총재였다. 제1야당을 이끄는 그에게 경선장의 불상사에 대한 일말의 책임이나 선거걱정은 안중에도 없어 보인다.

여기에다가 요즘 동교동계의 자세를 보면 상식밖이기는 마찬가지다. 돈봉투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이총재의 지원으로 후보로 당선된 장경우의원이 수사대상으로 좁혀지자, 동교동계는『그것 봐라. 역시 장의원은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는 반응일색이다. 예전같으면 당장 대여공세가 나올 상황이지만 동교동계는 내심 즐기고 있다. 아무리 상대가 밉다해도 선거를 목전에 둔 야당이 경찰수사를 근거로 같은당의 동료의원을 압박하는 모습은 한심스럽기 그지없다.이처럼 양측의 험악한 분위기속에 「어떻게 저런 사람들이 함께 당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더욱 가관인 것은 양측 모두 『우리뜻대로 사태가 수습되면 선거에도 큰 지장이 없을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는 점이다. 아직 선거일이 한달이상 남아있는 만큼 적당히 봉합모양을 갖추면 선거전에서 악재가 희석될 수 있을뿐더러 야당프리미엄이 작용돼 「평년작수준」은 건질 수 있다는 자만에 빠져있다. 그러나 이같은 발상은 착각이다. 하루빨리 이성을 되찾지 않으면 더 큰재난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민주당은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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