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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 협력업체 조업중단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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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 협력업체 조업중단 속출

입력
1995.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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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업 이틀째/200여개사 공장가동 못해/사측 “생산차질 천4백억손실”/현대중도 임투출정식 “긴장감”【울산=정재락 기자】 현대자동차 사태는 부분 조업중단 6일째, 휴업조치 이틀째인 18일에도 노사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가운데 협력업체들이 속속 조업을 중단해 분규피해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회사측과 업계에 의하면 이날까지 현대자동차 생산라인과 컴퓨터로 연결돼 제품을 생산, 납품하는 협력업체 2백여개사가 공장가동을 중지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19일에도 정상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울산지역의 1백여개업체를 비롯, 전국 4백50여개 1차협력업체 대부분이 조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또 전국의 2차협력업체 2천2백여개와 구매업체 7백여개도 피해규모가 계속 늘어가고 있으며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이들 기업의 상당수가 경영악화 또는 도산하는등 사태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승용차 내장재를 납품하는 울산시 효문공단내 한일이화(주)는 17일부터 전 생산라인이 가동중단돼 매일 4억원이상의 손실을 입고 있다. 이 회사 대표 유희춘(67)씨는 『우리 근로자들의 귀책사유로 조업을 중단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임금을 지급, 회사가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엔고로 인해 마침 자동차가 수출호기를 맞은 시점에 이런 사태는 국가경제에도 엄청난 손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승용차 계기판을 생산하는 덕양산업(대표 황춘택)도 16일부터 가동을 중단하고 17일 생산부 직원들의 체육대회를 연데 이어 18일에는 전직원 산행 행사를 실시했다.

현대자동차측은 이날 하룻동안에만 승용차 특장차등 차량 5천40대를 생산하지 못해 3백93억원의 매출손실을 입어 지금까지 차량생산 차질 1만7천78대에 총매출피해액은 1천4백17억원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대책위측 근로자 2천여명은 이날 하오 9시부터 정문앞 광장에서 촛불시위를 했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조 윤재건(현총련의장)위원장은 이날 하오 7시 조합원 4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내 운동장에서 열린 임투출정식에서 『내주중 임시대의원 대회를 개최, 쟁의발생을 결의하겠다』고 말했다. 또 현총련은 공권력이 투입될 경우 울산지역 13개소속사 노조가 잔업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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