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사 자위대위헌발언」 반발 우익단체 주목일본경찰은 아오시마 유키오(청도행남) 도쿄도지사를 겨낭한 우편 폭탄테러사건에 대해 ▲도시박람회반대에 반발하는 단체 ▲일본재무장을 외치고 있는 우익단체 ▲비합법적인 행동을 전담하고 있는 옴진리교 「실행부대」가 범했을 가능성등 3갈래로 수사를 진행중이다. 옴진리교측의 보복테러여부에 대해서 일본경찰은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수법으로 볼 때 그 가능성은 가장 낮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아오시마지사는 당선이후 선거공약으로 내세운 세계도시박람회의 중지문제와 도의회에서의 자위대위헌발언등으로 주목을 받아왔으며 옴진리교의 종교법인 해산청구에도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왔다. 우익단체, 옴진리교측 모두로부터 공격받을 소지를 안고 있었던 것이다. 우편 폭탄테러의 주범으로 옴진리교 아닌 다른 과격단체를 우선적으로 지목하고 있다는 사실은 일본내에 테러를 의사표현 수단으로 삼을 단체가 많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번 사건에 앞서 발생한 구니마쓰 다카지(국송효차)경찰청장관저격사건이나 나리타(성전)공항폭탄사건, 그밖의 독가스·악취사건등도 동일범의 소행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경찰의 분석이다.
그러나 주목해야 할 것은 현재 일본에선 각종 단체와 개인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한 수단으로 과학기기나 화학물질을 이용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화학물질을 사용한 방법은 옴진리교측이 맹독가스인 사린을 살포한 것이 처음이지만 시한폭탄등 과학기기를 이용하는 것은 70년대부터 좌익게릴라들이 흔히 써왔던 수법이다. 70∼80년대초까지 좌익단체들이 시한장치나 집적회로(IC)를 이용, 경찰의 고위간부들에게 폭탄소포를 우송했으며 나리타공항건설에 반대투쟁을 벌일 때는 자동조종 화염차와 시한발화장치에 의한 방화등이 유행했다.
일본의 전자과학기술수준으로 볼때 전문가들이 과학기기를 이용한 폭탄을 제조한다면 대형건물도 무리없이 날려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경찰은 최근의 폭탄테러는 전문지식이 없는 단체들이 상대방을 위협하려는 의도에서 행해졌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도쿄=이재무 특파원>도쿄=이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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