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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I의 북한개방 촉구(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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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I의 북한개방 촉구(사설)

입력
1995.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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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막을 내린 국제언론인협회(IPI)서울총회가 거둔 가장 값진 수확은 한국의 민주화와 자유언론의 신장을 국제적으로 공인 받은 것과 함께 사회개방과 언론자유의 허용을 촉구하는 대북한결의문의 채택이라고 할 수 있다.IPI가 창립이래 처음 채택한 북한결의문은 세계85개국의 언론인들이 북한에 대한 단순한 관심표명을 넘어 북한을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비밀사회로서 정보의 자유로운 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 주민을 위해 조속한 체제개방과 민주화, 언론자유를 촉구했음은 매우 주목할 일이라 하겠다.

특히 총회가 만장일치로 채택한 이 결의문에서 「자유스런 의사소통이 다른 모든 자유와 인권의 신장 및 내실의 열쇠」라고 강조한 것은 북한이 그들의 주장과는 정반대로 언론자유가 없는 철저한 통제체제임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결의문은 「마지막 폐쇄국가」인 북한에 대해 민주적 개혁과 개방을 하라는 전세계자유언론의 일치된 요구로서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IPI는 창립이래 민주화와 언론자유의 확대, 인권신장등을 목표로 하면서도 대부분의 활동을 자유세계언론쪽에 국한시켜온게 사실이다. 일찍이 IPI는 모든 독재국가들의 언론상황을 2년간 조사한후 1959년4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공산국가의 언론은 최상의 조건이라도 감시를 받는 자유 이상의 어떠한 자유도 누리지못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그후 각국의 언론실태 연례보고서에서도 공산국가로는 유고와 중공(구중국)등을 언급하는 정도였다.

북한언론에 관해서는 76년 연례보고서에 처음 언급했다. 『언론은 당과 정부의 조종하에 있으며 김일성의 신격화와 체제유지·선전의 도구로 전락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던 것이다.

민주주의와 언론자유의 구현을 최고의 이상으로 여기는 IPI회원국들에 있어 북한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집단임에 틀림없다. 공산체제가 몰락했음에도 조지 오웰의 독재체제 풍자소설인 「동물농장」과 「1984년」을 무색케 하는 철저한 폐쇄와 통제·억압체제의 반민주적 반시대적 작태는 해괴하기만 할 것이다.

따라서 이들이 역사적인 서울총회에서 분단현실을 목격하고 사회개방과 모든 언론인들의 자유로운 출입국보장, 언론자유의 허용, 그리고 이산가족들간의 서신교환등을 요구한 것은 전세계 자유민의 외침이자 엄숙한 시대적인 요구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북한의 사회주의 형제국인 중국과 쿠바 마저 주민과 체제의 생존을 위해 개방과 개혁을 단행하고 있는 이때 북한이 언제까지 문을 닫은 채 주민의 입과 귀를 막고 우상화놀음을 계속할 것인지 자유세계는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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