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 집회참석자 줄자 회사측 안도/그룹계열노조 잔업거부 등 동조집회조업중단 이틀째인 17일 현대자동차 파업 세력인 「양봉수동지 분신대책위」와 노조간에 불협화음이 드러나 복잡한 내부사정을 짐작케 했다.
○…근로자 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오 10시부터 열린 대책위 주최 규탄대회에서 분신대책위 이상범(39)공동의장등은 『해고 근로자를 조합원으로 인정하지 않는 현 노조 집행부에게 양봉수동지 분신에 따른 향후 대책을 맡길 수 없다』며 『대책위 요구조건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총파업을 계속할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위의 집중공격을 받은 이영복(49)노조위원장은 같은 시간 기자회견을 자청, 『전임 노조위원장등으로 구성된 대책위는 재야노동세력과 연계돼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며 『대책위를 즉각 해체하고 노조집행부에 협조해 달라』고 촉구했다. 93년 9월 「온건합리주의 노동운동」과 「실리주의」를 표방하며 5대 노조위원장에 당선된 이위원장은 『현 대책위원들은 노조집행부를 교란시켜 8월에 있을 노조위원장 선거에 이용하려 한다』고 주장, 노노갈등이 있음을 시인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등 현총련 소속 현대그룹 계열사 조합원 5백여명은 17일 하오 6시 현대자동차 정문앞에서 휴업철회를 요구하는 규탄대회를 가졌다. 또 현대정공 노조는 17일 하오 5시부터 잔업을 거부하고 본관앞 광장에서 집회를 가졌고 현대종합목재 한국프렌지 노조도 각각 점심시간에 규탄집회를 열었다.
이에 앞서 분신대책위는 17일 상오 10시 근로자 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규탄대회에서 ▲해고자 복직및 조합원 자격인정 ▲양씨에 대한 치료비와 생계비 지급 ▲고소취하등의 요구조건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총파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분신 대책위는 이날 배포한 유인물을 통해 『17일밤 0시20분께 대구 동산병원에 입원중인 양봉수동지를 빼돌리려했다』고 밝혀 한때 근로자들이 술렁거리기도 했다. 그러나 확인결과 심장이식을 위해 서울 중앙병원 앰뷸런스가 도착한 것을 환자를 빼내려는 것으로 오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양봉수분신대책위 공동의장등 대책위원 12명 전원이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된 16일 하오부터 대책위 집회에 참석자가 크게 줄어들고 대책위측도 표현을 자제하는등 사태 전개에 미묘한 변화가 따르자 회사측은 적법 절차의 효력이라며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하오 5시 본관옆 광장에서 열린 규탄집회에는 전날의 3천5백여명에 크게 못미치는 2천여명이 참가해 대책위측도 『회사측이 이날 상당수의 근로자들을 조기 퇴근시켰다』고 당황해 했다.
이상범공동의장은 『사태를 조기 수습할수 있도록 회사와 현 노조집행부가 도와달라. 우리도 일하고 싶다』고 말해 분신사건 발생후 공식집회에서 처음 사태해결 방향에 관해 언급했다.
○…회사측 관계자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분신사건이 전면파업으로 악화되고 대책위원마저 사법처리 대상으로 바뀌자 이제 대책위측이 사태를 냉각시킬 필요를 느끼는 것같다』고 풀이했다.
○…회사측이 이날 휴업공고문을 붙이자 노조측은 『노조와 협의없이 휴업조치를 했다』며 반발, 회사의 휴업공고문 옆에 휴업조치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붙였다.<울산=정재락·한창만 기자>울산=정재락·한창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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